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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0. 20:14 스크랩
posted by johnworld
2010. 12. 8. 23:35 스크랩
기사입력 | 2010-04-08
최경희(위덕대 학생생활상담실장·심리학 박사)

가끔 TV에서 달인들의 묘기에 가까운 일솜씨를 보여 놀라곤 한다. 달인들은 그 비결에 대해서 '오랫동안 하다보니 자연히 이렇게 됐다'는 겸손의 대답을 많이 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자신만의 노하우(know-how)가 있다. 또한 대부분의 달인들은 자신의 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답을 하고 있다. 노왓(know-what), 즉 무엇을 할 것인가하는 것도 잘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 요리를 싫어하는 사람이 요리의 달인이 되기는 어렵듯이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잘 선택한 것이다.

자녀키우기는 어떨까? 자녀키우기에도 노하우와 노왓이 있다.

유학시절 심리적으로 미숙했던 나는 지도교수와 주위 동료들에게 유학생이 공부에만 전념해도 어려울 텐데 애 키우면서 제대로 해내겠냐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심신이 지칠만큼 아등바등 했었다. '아이가 없었으면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 더 있다가 낳았더라면...'하는 한심한 생각도 했었다. 우리 딸은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서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곤 했는데 조금 성장해서는 원의 아이들과 싸움도 잦았다. 싸워서 뺨에 손톱자국이 난 채 눈물, 콧물 범벅이 돼서 앉아있는 아이를 볼 때면 '우리아이가 적응을 못하나?', '내가 애를 잘 못 키우고 있나?' 혼란스러웠다.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데려와야 했는데 아침마다 엄마와 안 떨어지겠다고 떼쓰는 아이를 안고 달래도 보고 협박도 해보고 결국은 울며 매달리는 아이를 억지로 떼어놓고 나와야 했을 때, 누군가에게 가슴을 쥐어뜯기는 것처럼 아팠다. 죄책감에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애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내게 너무도 절실한 문제였다.

내 전공은 발달상담이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심리적으로 건강한 아이가 되는지 이론을 공부하고 실제로 적용하면서 애써왔다. 나는 이런 전공을 하는데도 이렇게 아이키우기가 힘든데 다른 부모님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자녀키우기에 유능한 방법을 알고 있고, 헌신적인 부모라 할지라도 부모가 되는 일은 가장 어렵고 많은 스트레스와 좌절을 겪는다.

부모-자녀 관계에서 어려움이 생기거나 자녀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부모는 자책하기 쉽고 부모로서의 능력과 자격에 대하여 의심하게 된다. 부모교육을 여러 기관과 초등학교에서 수십 회 실시하면서 '교육의 효과와 한계'를 늘 실감한다. 부모교육 후 지금껏 자녀에게 잘 못 양육해왔다는 생각에 반성도 하고 앞으로는 정말 바람직한 양육기술로 아이를 키우리라 굳은 다짐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후 부모님들께 피드백을 받아보면 적지 않은 부모님들이 머리로는 어떻게 키워야 할지 알겠는데 행동은 안 따라 준다는 것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자녀에게 잔소리와 모욕적인 말을 하고 정신없이 때리고는 뒤늦게 후회의 눈물을 흘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고 하였다. 자녀양육의 노하우는 알았지만 여전히 자녀와의 관계가 어렵다.

그러면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할것인지 노왓에 대해 고민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녀에게 문제나 상처가 있다고 느껴지면 아동상담을 의뢰하여 자녀를 치료하려고 한다. 그런데 부모가 성장하면서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에 자신이 받은 상처는 방치해 둔 것이 자녀양육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닌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반드시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그 시기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우리 안에 살고 있는 내면 아이에게로 돌아가서 자신의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보듬어주는 내면아이 치유의 경험이 필수적이며 그 때서야 진정한 내면의 편안함이 찾아온다.

직업의 달인들이 노하우와 노왓을 잘 알고 있듯이 자녀문제로 고민이 될 때 자녀양육기술과 더불어 부모자신의 내면을 치유하는데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 나 역시 부모교육의 노하우를 교육해 왔는데 이번에는 지역의 교육기관과 연계하여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자기변화에 관심있는 분들은 포항시보육정보센터(Tel. 054-256-2580)나 한국청소년체험문화재단 포항지부 우리들 좋은세상(054-247-8190)에 문의하면 이와 관련된 정보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최경희(위덕대 학생생활상담실장·심리학 박사)
posted by johnworld
2010. 12. 5. 21:34 스크랩

[출처] "일어나서 힘차게 외쳐라!" - 김귀옥 판사|작성자 1기 이세원

지난 4월 초, 서울 서초동 가정법원청사 소년법정에서 있었던 어느 판결의 이야기입니다.

지인을 통해서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 너무도 감동적인 판결이라 저 혼자 알고 있기 아까워 전합니다.

피고인 A양(16)은 서울 도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A양은 작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폭행을 저질러 이미 한 차례 소년 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습니다. 법대로 한다면 '소년보호시설 감호위탁' 같은 무거운 보호 처분을 받을 수 있는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김귀옥 부장판사는 이날 A양에게 아무 처분도 내리지 않는 '불처분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가 내린 처분은 '법정에서 일어나 외치기'뿐이었습니다. 김 판사가 다정한 목소리로 '피고는 일어나 봐' 하고 말하자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있던 A양이 쭈뼛쭈뼛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김 판사가 말했습니다.

"자, 날 따라서 힘차게 외쳐 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잠시 머뭇 거리던 A양이 나직하게 "나는 세상에서…"라며 입을 뗐습니다.

"자, 내 말을 크게 따라 해 봐.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큰 소리로 따라 하던 A양은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라고 외칠 때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김 판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A양이 범행에 빠져든 가슴 아픈 사정을 감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A양은 본래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간호사를 꿈꾸던 발랄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초, 남학생 여러명에게 끌려가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그녀의 삶은 급속하게 바뀌었습니다.

A양은 그 사건의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신체 일부가 마비되기까지 했습니다. 심리적 고통과 죄책감에 시달리던 A양은 그 뒤 학교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했고, 비행 청소년과 어울리면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김 판사는 울고 있는 A양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아이는 가해자로 재판에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삶이 망가진 것을 알면 누가 가해자라고 쉽사리 말하겠어요? 아이의 잘못이 있다면 자존감을 잃어버린 겁니다. 그러니 스스로 자존감을 찾게 하는 처분을 내려야지요."

그 말을 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진 김 판사는 눈물범벅이 된 A양을 법대(法臺) 앞으로 불러세웠습니다.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 그건 바로 너야. 그 사실만 잊지 않으면 돼. 그러면 지금처럼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그러고는 두 손을 쭉 뻗어 A양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마음 같아선 꼭 안아주고 싶은데, 우리 사이를 법대가 가로막고 있어 이 정도밖에 못 해주겠구나."


이 재판은 비공개로 열렸지만 서울가정법원 내에서 화제가 되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법정에 있던 A양의 어머니도 펑펑 울었고, 재판 진행을 돕던 법정 관계자들의 눈시울도 빨개졌습니다. 저도이 이야기를 읽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법정에서 울음을 터뜨린 소녀의 미래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녀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건 보호 감호라는 법적인 처분보다 자존감을 살리는 자신을 향한 외침이었을 거라는 겁니다.

"일어나서 힘차게 외쳐라!"

정말 아름다운명판결입니다.

posted by johnworld
2010. 12. 5. 21:20 스크랩

출처 : http://www.pckworld.com/news/articleView.html?idxno=46505

엄상익변호사, '천국보다 좋은 나쁜 이 세상' 등 2권의 칼럼집 발간

[2749호] 2010년 04월 06일 (화) 16:48:35 [조회수 : 126]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 지난 1일 명동 청어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우측에서 2번째가 엄상익변호사다.

"그들은 나의 멱살을 잡고 울었다. 이런걸 세상에 알려주는 게 너희 변호사들의 의무고 사회정의가 아니냐고."

법의 이면에 있는 진실을 파헤치는 양심변호사, 무료변론도 마다하지 않는 인권변호사로 알려진 엄상익변호사가 최근 2권의 칼럼집 '시인과 이십만원', '천국보다 좋은 나쁜 이 세상'(글마당)을 펴냈다. 여기에는 그가 법조인으로서 나름의 소신을 갖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 20여 년간 변호사로서 법원과 교도소 안팎을 드나들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는 "살인범 누명을 대신 쓰고 감옥에서 일생을 보내는 거지도 만났고 하나님이 있다면 정말 이럴 수 없다고 따지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회고하며 절망의 바닥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의 붓이 되어 글을 쓰는 것을 "주님이 덤으로 맡기신 일"이라고 소개했다.

책에는 암자 뒷방에서 종치기로 지내던 고시생 시절, 반복되는 낙방으로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 앞에 '승려가 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던 솔직한 고백도 등장한다. 하지만 "아무리 소원해도 낙방과 절망뿐, 아무것도 다가오는 것이 없었다"고. 이제 아침마다 성경을 묵상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그는 '자발적 회심형'에 속한다.

지난 1일 명동 청어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엄 변호사는 "나에게 회심은 논리나 추상이 아닌 정말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하철역을 지나던 어느날 들려오는 찬송소리에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꼈고 기도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다닐 교회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

이제 그는 "20년 전 어느날 그 어떤 힘에 떠밀려 책방에서 성경 한권을 구입해 미친듯이 읽었고 되고 싶은 모습이 달라졌다. 성경이 놓인 소박한 책상이 있는 사무실에서 기도하는 변호사의 모습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캄캄한 밤중에 길을 걷는 것 같은 사람들과 '동행'하는 변호사가 되는 것"이 직업관이 됐다.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엄상익변호사는 1998년 대도 조세형의 변호, 1999년 신창원의 변론을 맡았으며 청송교도소 내의 의문사를 '신동아'에 발표하고 재벌회장의 살인교사를 기사와 소설을 통해 폭로하기도 했다.
posted by john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