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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미디어워크숍 포럼2 미디어폭력과 정의교육-
이 정 석 (국제신학대학원 교수)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따라서 인간의 정의개념이 신의 정의개념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성의 창조를 통한 일반계시 이외에도 특별계시를 통하여 보다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정의라는 개념은 신에게 의존적이고 파생적인 이차적 성격을 가지고, 그 원형은 신의 속성으로서의 정의인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속성은 정의뿐 아니라 사랑, 자비, 지혜 등 여러 속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의 인격적 통일성안에서 정의개념이 다른 속성들과의 연관성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1. 성경의 정의개념은 일차적으로 하나님의 완전한 정의를 가리키며, 이차적으로는 그러한 원형적 정의에 맞는 행위를 인간의 상대적 정의로 본다. 하나님의 정의는 인간의 도덕적 양심과 율법을 비롯한 신의 자기계시를 통하여 나타나므로, 율법이나 양심에 따른 행위가 정의이며, 그것을 거스리는 행위는 불의와 죄악으로 규정된다.
2. 정의는 평등과 연관된다. 만인은 하나님에 의해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기본적인 인권이 주어졌다. 따라서, 힘에 의한 불평등은 불의가 된다. 금력, 권력, 혹은 폭력과 같은 힘으로 약자를 억압하는 자는 정의에 도전하는 행위로 간주된다(겔 45.9, 골 4.1). 따라서, 하나님의 정의는 약자를 보호하고 그의 권리를 되찾아주며 그를 도와주는 것이며(시 82.3, 140.12, 146.7, 겔 34.16), 다른 한편 불의한 자들에게는 복수적 정의로서 형벌과 징계가 주어진다(합 1.13). 통치적 정의를 행하는 하나님은 권선징악의 심판자로서 모든 재판자들이 그의 정의를 따라야 하며, 재판이 불의하게 되면 위기를 초래한다. 하나님은 모든 인간이 존중되며 받을 것을 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원하며(암 5.24), 하나님의 나라는 정의로운 사회이다.
4. 그러나, 정의가 단순히 기계적 평등개념에 근거하지 않고 약자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에 근거한다. 따라서, 성경의 정의개념은 냉정한 심판논리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자를 신원하고 도와주는 은혜의 성격을 가진다. 여기서 겸손과 의존, 신앙과 통회가 정의와 연결된다. 믿음과 회개로 하나님에게 나아오는 자에게 하나님이 용서하고 구원을 베푼다(합 2.4, 요일 1.9). 이것이 그리스도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정의다. 바울은 자기의와 하나님의 의를 대립시키고 인간 스스로 정의로운 인간이 될 수 없음을 가르친다. 정의는 창조자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그에 대한 겸손을 전제한다(습 2.3, 슥 9.9). 따라서, 성경의 정의개념은 거룩함과 경건에 기초하다(미 6.8). 따라서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지하지 않고 교만한 자에게는 정의의 형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복수적 정의의 실현은 하나님이 주관하시며 최후의 심판에서 완성될 것임으로, 인간에게는 복수가 허용되지 않는다.
5. 우리의 정의는 그리스도이다. 그는 진정한 정의를 행하는 자로 예언되었다. 그는 십자가를 통하여 죄값을 치루는 정의를 실현하고, 그를 믿는 자에게 정의를 부여한다. 하나님의 정의는 사랑의 정의로서(롬 3.26), 자기 희생을 통하여 자기에게 정의를 실행하고 타인에게 용서의 은혜를 베푸는 복음적 정의이다. 그는 ‘공의를 행하여 구원을 베푸는 하나님’이시다(사 45.21).
* 출처 : 깨끗한 미디어를 만드는 교사 이야기(2000)
-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