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New life !
johnworld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2011. 1. 20. 11:47 As it is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01&newsid=20110120094009255&p=newsis

뉴시스 | 유형근 | 입력 2011.01.20 09:40 | 수정 2011.01.20 10:11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광주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학교 언덕길에서 미끄러진 미니버스를 온몸으로 저지해 대형사고를 막은 버스운전기사가 끝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20일 광주 모 학교에 따르면 하교길에 미니버스가 돌진하는 것을 온몸으로 저지해 대형사고를 막아내고 끝내 숨진 버스운전기사 김모씨(53)를 추모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을 중심으로 조문단을 꾸려 김씨의 장례식장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 학교 한모 교사(56)는 "사고 당시 학교는 하교시간이어서 학생들이 도로에 많았는데 김씨가 버스를 막지 않았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며 "오전 중으로 조문단을 구성해 김씨의 장례식장을 찾아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최모양(18)은 "아저씨가 큰소리로 비키라고 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돌아가셨다고 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기도하겠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김씨의 안타까운 소식은 외부에 알려져 누리꾼들도 추모의 글을 남겼다.

아이디 '몽도리'는 "세상은 당신 같은 분들로 인해 존재하고 다음세대로 이어진다"며 "기억 한구석에 당신의 지금 모습을 고이 간직했다가 다음 세대에 이야기를 들려줄까 한다"는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또 '아쿠스타'는 "아저씨 같은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며 저 또한 그렇게 살겠고 이 세상에 어느 누구보다 위대하신 일을 하셨다"며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5분께 광주 남구 진월동 한 학교 교문 앞 도로에서 미니버스가 미끄러져 내려오자 버스를 멈추기 위해 차 앞으로 자신의 몸을 던져 버스를 막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사고로 김모양(18) 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김씨의 살신성인으로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hgryu77@newsis.com

posted by johnworld
2010. 12. 30. 01:54 영어

출처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2&articleId=98317

이 글은 하버드 출신 한인 2세가 본 한국 영어의 공교육 및 사교육에 대한 비판이자 제안입니다. 조 명현씨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잘 알려진 작가 및 영어 교육자 입니다. 아래에 먼저전에 소개드렸던 네 개의 글을 한꺼번에 다시 소개합니다. 읽어보시면 우리 영어교육이 그 동안 얼마나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으며우리의 영어교육계는, 사교육, 공교육 공히, 리더가 없는 오합지졸의 형국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녀의 경력에 대한미주교육신문 기사를 이 글의 맨 마지막에 인용합니다.) ****************************************************************************************


영어 단어 평생 기억하는 비결 1

우리 한인들이 경영하는 사설학원에서는 영어 단어를 암기하는 일이 수업시간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느 강사가 이에 대해한 말이 참으로 일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어를 외우게 하고 확인 하는 방식이 영어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제일 쉬운 방식이지요. 그런 경우, 대단한 실력이 없어도 쉽게 가르칠 수 있습니다. 단어의 뜻을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강사들은 아마 대부분 이 말에 동의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암기한 단어는 곧 잊게 될 뿐 아니라, 책을 읽다가 그 외운 단어를 마주쳐도 언젠가 보았었다는 기억만 희미하게 날 뿐 그 의미가 감각적으로 즉시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별로 쓸모 없는 지식을 익힌 것이 됩니다. 영어 단어를 전화번호나 역사적 사실을 외우듯이 하면 하루에 100~200개씩도 암기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그 단어들의 사용방법이나 이미지가 익혀지지 않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지도 않을뿐더러, 1분에 600단어 이상을 읽고 흐름을 꿰 맞춰야 하는 독서환경에서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렇게 외운 단어는 진정한 의미에서 언어의 기능을 갖추지 못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휘력은 문법과 함께 영어의 기초를 이룬다고 말합니다. 옳은 말이지요. 그러나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지식을 쌓듯이 터득한 어휘력과 문법실력은 그 안에 감각이 들어있지 않아서 결국 우리가 바라는 영어의 기초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영어는 지식의 단계에서 출발하지만 그것이 감각의 단계에 이르지 못하면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조기유학 온 어느 고등학생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저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서 단어를 잘 외우거든요. 하루에 100개도 거뜬히 외울 수 있어요. SAT시험에 나온다는 단어는 정말 뭐든지 다 알아요. 그런데 이상해요. 한 달 전에 SAT영어 독해력시험을 보는데, 지문이 무슨 내용을 말하는 건지 아무 것도 이해가 안됐어요. 스페인어로 쓴 글을 읽는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학원 선생님이너는 이제 적어도 700점은 받을 수 있겠다고 하셨는데, 500점도 안 나왔어요.

미국과 한국내의 영어교육권에서 지금까지 가장 널리 알려진 어휘 학습교재는 두 가지, Sadlier Oxford에서 발행한 Vocabulary Workshop EPS에서 발간한 Wordly Wise입니다. 학년별 시리즈로 시장에 나와있는 것으로는 이 둘뿐이었기 때문에 미국 내 각급 학교에서도 가장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 두 교재는 편집 형태나 학년별로 선정된 단어들이 서로 유사합니다. 각 학년마다 250~300단어에 대한 학습을 하도록 되어있는데, 기계적 암기로 학습해도 누구든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평가방식, 부적절한 예문들, 체계적인 복습과정이 없다는 결점 때문에 학습의 장기적인 학습효과가 없는 편입니다.

그 증거로, SAT Reading 시험에 나오는 어휘 중에서 90% 이상이 이 두 교재의 6~9학년 과정에서 이미 배웠던 것들입니다. 10학년 교재에 등장하는 어휘까지 포함하면 100%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 SAT 시험을 칠 때가 되면 학생들은 그 중 상당부분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치 처음 보는 단어인 듯이 다시 학습하지요. 그렇게 공부해봐도 SAT에는 별 도움이 안 되지만 그나마 시험이 끝나면 그 단어들을 다시 잊게 됩니다. 이렇게 망각과 재 학습이라는 순환을 덧없이 반복할 뿐입니다. 물론 독서를 많이 하는 학생들은 이 범주에 속하지 않습니다.

영어단어의 기계적인 암기방식이 위와 같은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방법이 아직도 우리나라나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건 아마도우리의 교육 전반에 걸쳐서 어두운 그림자처럼 드리운 "속전 속결", "우선 앞서고 보자", "눈앞에 닥친 문제의 해결에만 급급해하는 조급함", "결과는 나중에 따져보자", "멀리 내다보면 넘어진다" 등의 말에서 드러나듯이, 어깨를 서로 부딪쳐가며 빽빽이 흘러가는 인파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지름길이 어디에 있는지, 교육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가장 효율적인 상승곡선은 어떻게 타는 것인지를 잊어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습한 것이 쌓이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것이 쌓여도 별 쓸모가 없다면,학습의 목적이 무엇이었던가요?

영어 단어는 감각으로 익혀야

그러면 어떻게 공부해야 외운 단어들이 내 영어의 진정한 기초가 되고, 글을 읽을 때에도 자연스럽게 그 의미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역시 단어를 감각적으로 터득하라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단어의 의미를 감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어휘력을 익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물론, 능률은 좀 떨어질지라도, 독서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와 비슷한 환경에서 단어를 습득하는 것이 좋은데, 그것이 바로 잘 쓰인 예문을 통해서 공부하는 것이며, 독서에 비해 월등히 높은 능률의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책을 많이 못 읽은 학생들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됩니다.

단어가 지닌 감각적 이미지는 좋은 예문 안에서 한 편의 짧은 드라마처럼 살아납니다. 그 예문 전체를 반복해서 읽어서 암기하는 경우에는 그 단어의 감각이 각인 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그 단어의 사용법을 함께 익히기 때문에 영작문 실력도 신속히 향상되지요. 그러나 아무 예문이나 다 좋은 건 아닙니다.

단어의 감각은 상황이 알맞게 설정된 예문들 안에만살아있다

좋은 예문들은 대개 복문이나 중문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단어만이 갖는 독특한 상황이 그 안에 설정되어 있어서 그 단어가 가진 느낌을 더욱 강렬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좋은 예문을 읽으면, 익히고자 하는 단어의 의미가 그 안에서 저절로 드러납니다. 그건 물론 그 안에 설정되어있는 상황과 문맥 때문이지요. 이 방식은 독서광들이 사전을 이용하지 않고도 많은 책을 읽으며 어휘력을 쌓아온 방식과 유사합니다. 우리가 언제나 이 같은 표준 학습방식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영어를 감각으로 익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vv

영어 단어 평생 기억하는 비결 2

어휘력 증진을 위해서 이용하는 것으로 플래시카드(학습카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크기는 명함 사이즈에서부터 그것의 서너 배쯤 되는 것까지 다양한데, 앞면에는 단어와 발음방법, 어원 등이 표기되어 있고, 뒷면에는 뜻, 동의어, 그리고 예문이 적혀 있지요. 플래시카드가 갖는 장점은 무엇보다도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지 반복학습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휘 학습 플래시카드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두말할 나위 없이 예문을 작성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하나의 짧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과 흡사한데, 그 일이 어려운 이유는 분위기를 해당 단어에 맞추고 그 단어의 감각을 증폭시키는 일이 한 문장 안에서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은 상상력이 풍부한 극작가나 소설가가 담당해야 할 부분입니다.

예문이 갖추어야 하는 조건들

지금까지 한인 사회에 판매 되어온 영어 단어 플래시카드(Flashcard)중에 비교적 불량한 제품들이 있었는데, 그 안에 수록된 예문들은 불과 10개 미만의 단어로 구성된 단문(Simple Sentence)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짧은 단문들은 예문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짧은 문장 안에는 그 단어의 이미지나 감각을 증폭시켜주는 어떤 극적인 상황이 설정될 수 없어서 결국 기계적인 암기 방식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죠. 예를 들자면 “Love”라는 단어의 예문을 만들 때 “I love Mary.” 라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예문입니다. 왜냐하면 love hate kick으로 바꾸어도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love라는 단어의 감각에만 알맞은 상황이 설정돼 있지 않은 예문은 love라는 의미를 감각적으로 익히는데 도움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또 한 가지 예로 “azure(하늘색)”라는 단어의 예문, My sister’s favorite color is azure. (내 누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하늘색이다.)”를 봅시다. 이 문장은 예문으로서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azure 자리에 다른 어떤 색을 넣어도 뜻이 통하고, 하늘색을 시각화 해주는 상황이 설정되어있지 않아서 감각훈련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예문도 감각효과 면에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합니다. Her favorite colors are all shades of blue: turquoise, azure, and navy. (그녀가 아주 좋아하는 색은 옥색, 하늘색, 짙은 청색 등, 모두 청색계열이다.)

그러나 다음의 예문 안에는 상황이 잘 설정되어 있어서 글을 읽는 사람은 마치 현장에 서서 눈앞에 전개된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On summer mornings, the Mediterranean Sea turns an azure that is just a shade darker than turquoise, but lighter than its usual navy blue. (여름날 아침이면 지중해는 옥색보다는 한 꺼풀 어둡지만 평소의 짙은 청색보다는 밝은 하늘색이 된다.) 묘사된 실제 상황과 색감을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이 예문을 반복해서 읽으면, 단어의 뜻을 외우겠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지 않아도 “azure(하늘색)”라는 단어가 감각적으로 각인되기 때문에 잘 잊혀지지 않습니다. 나아가 좋은 예문 전체를 외우면 단어의 한계를 뛰어 넘어 영어의 표현법도 감각으로 함께 익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게 되지요.

다음에 나오는 또 하나의예문도 감정적으로 우리 마음에 깊이 파고드는 장면과 상황으로 인하여 우리로 하여금 그 단어를 잊을 수 없게 합니다.

After their father's body was cremated, Sally and Sarah drove to his favorite spot by the sea and scattered his ashes in the wind. (샐리와 사라는 아빠의 시신이 화장된 후, 바닷가에 아빠가 좋아하셨던 곳으로 차를 몰고 가서 아빠의 재를 바람 속에 뿌렸다.)

이 예문에서 scatter라는 단어는 마치 연극의 클라이맥스에 등장하는 비수처럼 읽는 사람의 마음을 후비고 지나갑니다. 이렇게 훌륭한 예문들 안에 설정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우리를 인간 세상 여기저기로 데리고 다니며 함께 눈물 흘리고,탄성을 지르게 하며, 웃고, 분노하게 하는 동안에 단어가지닌 감각들이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각인됩니다.

배우고자 하는 단어가 문맥 안에서 설명되고 있어야 좋은 예문

예문이 갖추어야 하는 또 한 가지 조건은 배우고자 하는 단어가 예문 안에서 간접적으로 설명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단어의 뜻을 모르는 사람도 예문의 문맥에 의해서 그 단어의 뜻을 알 수 있다면 그건 훌륭한 예문입니다. 훌륭한 작가가 쓴 소설은 모두 이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별도의 공부를 하지 않아도 어휘력이 뛰어납니다.

그러나 미국 내외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다는 어휘집들을 봐도 예문의 형식만 갖췄을 뿐이지 이와 같은 기능을 갖추지 못한 예문들이 허다합니다. 좋은 예문을 작성하려면 배우고자 하는 단어를 무대의 한 중심에 놓는 테크닉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중의 시선을 그곳에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바로 위에서 들었던 예문은 불과 24개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샐리와 사라가 생전에 아빠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를 느끼게 하고아빠의 재바람 속이라는 단어들과 함께 샐리와 사라의 손 끝에 관중의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scatter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문을 읽을 때는 빠른 스피드로 소리 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큰 소리를 내서 읽으면 읽는 스피드가 향상되지 않기 때문에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외국어를 익힐 때 소리를 내서 읽는 것이 효과적인 까닭은 소리를 통해서 훈련하면 그 언어가 갖는 감각을 훨씬 더 빨리 터득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아도 우리가 글을 읽을 때에 우리 두뇌 안에 말을 소리로 바꾸어 인식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배운 단어를 이용하여 학습자가 스스로 예문을 작성하게 하면 어휘습득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를 권장하는 교사들이 많은데, 저는 거기에 반대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입니다. 어떤 단어를 처음 익히는 경우에는 그 낱말의 정확한 의미나 용도를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적합한 상황이 설정된 알맞은 예문을 만든다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지요. 학생이 작성한 예문을 지도교사가 완벽한 영어로 교정해 줄 수 있다면 모를까, 문법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표현이 어색하고 사용방법이 잘못된 예문으로 반복학습 한다면 학생들의 영어교육에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단어를 익힐 때에는 언제나 그것이 사용되는 상황을 함께 익히는 것이 단어공부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어려운 단어일수록 특정한 경우에만 사용되는 전문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피상적인 의미만을 익힌 상태에서 그것을 함부로 영작문에 사용해서는 안 되지요. 비슷한 뜻을 가진 유사어들도 용도가 제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용도에 대한 정확한 감각이 없이 그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입장을 바꾸어, 외국인들도 우리 한국어를 배울 때에 각 단어가 사용되는 상황을 무시하면, 어려운 단어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세시 오 분” 이라고 해야 할 것을 “삼시 다섯 분”이라고 한다면 뜻은 통할 수 있겠지만 아주 우스운 표현이 되지 않습니까? 다른 한 가지 예로, 우리말을 배운 어느 외국인이 “제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제 청탁을 들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표현했다면 잘못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청탁”이라는 말은 떳떳하지 못한 경우에 은밀히 부탁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단어이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영어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도 이러한 실수를 흔히 저지르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황이 알맞게 설정된 예문 안에서만 단어를 익혀야 합니다.

단어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해서 예문에 설정된 상황을 그림으로 묘사해놓은 경우에는 단어의 감각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림 플래시카드는 유아들이 사물의 이름을 익힐 때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형용사나 동사, 또는 추상명사 중에는 그림으로 형상화하기가 불가능한 것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림이 그려져 있는 SAT용 단어 플래시카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단어들만 200개 가량 모아놓았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그림으로 그릴 수는 없으나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단어들이 그보다 훨씬 더 많지요. 그리고 단어가 쓰이는 상황을 그림으로 묘사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그것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잘 쓰인 예문은 그것을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드라마처럼 선명하게 형상화되기 때문입니다. vv

영어 단어 평생 기억하는 비결 3

인간의 망각주기를 역 이용한 최적 복습주기

어휘 훈련에 또 한 가지 곁들여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최적 복습 주기에 따른 예문의 반복 암기훈련”입니다. 인간의 두뇌가 어떤 사건이나 사물을 기억한다는 것은, 모든 생명 현상이 그러하듯, 영속성이 없습니다. 그 같은 결함을 최소한으로 줄여주기 위해서 같은 어휘에 대한 기억 훈련을 반복해야 하는데, 인간 두뇌의 망각 주기를 역 이용하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암기한 내용을 아직 95% 이상 기억하고 있을 때에 복습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꼽으며, 1주일간의 집중적인 학습을 마친 다음 대체로 다시 1주일 후에 간단히 복습하는 것으로써 첫 복습 주기를 마칩니다. 그 다음의 두 번째 복습 주기는 그로부터 두 배 가량의 기간, 2주 후에 돌아옵니다.또 그로부터 4주가 지난 후에도 대개는 100% 가까이 기억할 수 있는데, 이 때 마지막 복습을 하는 것으로 암기 훈련을 마칩니다. 이와 같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기억효과를 얻어내는 방법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1단계) 어휘를 약 1주일간 예문 중심으로 익힙니다. 이때 학습자는 예문 안에 설정된 상황을 머릿속에 형상화하도록 노력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예문이 완벽히 암기될 때까지 읽기를 여러 차례 반복합니다. 그 다음, 테스트를 통해서 어휘가 감각적으로 기억되었는지 확인합니다.

( 2단계) 암기한 내용이 5%이상 잊히기 전에 반복 학습하여 100% 기억 상태로 환원시킵니다. 어휘를 감각적으로 습득했을 경우,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1단계와 제 2단계 사이의 간격을 1주일로 잡는 것이 적합합니다. 그리고 제 2의 테스트를 통해서 완벽한 암기 여부를 재확인합니다.

( 3단계) 2단계를 마친 후 2 주일 후에 반복 학습하여 100% 기억 상태로 환원시켜 주는데, 이 때에도 제3의 테스트를 통해서 예문 암기 여부를 다시 확인합니다.

( 4단계) 3단계가 끝난 후 4 주일 후에 반복 학습하여 100% 기억 상태로 환원시켜 주는데, 이때에도 제4의 테스트를 통해서 예문의 100% 암기 여부를 재확인합니다.

학습한 영어 단어를 평생 기억하는 비결

이상과 같이 8주에 걸친 반복 훈련을 마치면 해당 어휘에 대한 더 이상의 반복 암기훈련은 필요 없으며, 여러 종류의 글을 읽으면서 독해력을 함께 쌓아가는 동안에 그 어휘들이 다양하게 사용되는 것을 경험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그렇게 학습한 단어들이 갖는 감각적 의미는 평생 잊히지 않게 됩니다. 8 주간의 반복학습 기간 중에 위에서 언급한 횟수 이상의 반복훈련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은 각 개인이 자신의 학습 특성에 맞추어 결정할 사안입니다.

그렇다면 한 번에 암기하는 어휘의 분량은 어느 정도가 적합한가?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대체로 30~60개 단어가 적합한 것 같습니다. 이 말은 물론 8주 동안에 30~60개의 단어만 암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매주 60개의 새 단어들에 대한 학습을 시작하는 경우, 그 전의 단어들에 대한 반복학습 때문에 학습이 중복되어 첫 8주까지는 단어의 양이 늘어나다가 그 다음부터는 언제나 420개의 단어에 대한 학습을 하고 있는 셈이 됩니다.

이같이 반복 암기훈련 최적 주기를 성공적으로 따라 하는 경우, 2,400 단어에 대한 학습이 약 1년 만에 완성됩니다. 만약에 어떤 특정한 시험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4,800단어를 1년에 학습해야 하는 경우에는 매주 학습량을 두 배로 늘일 수는 있지만 학습효과가 줄어들 수도 있겠지요.그러나 이렇게 많은 단어들을 상황 설정이 안 된 예문들을 통해서 적절한 반복훈련 없이 공부한다면, 결국 남는 건 감각 없는 기억창고의 바닥에 혼란스럽게 나뒹구는 수 천 개의 합성문자들뿐이겠지요.

4,800 개의필수 단어를 익혔다면미국의 대학교육 과정에서 요구되는 수준을 능가하는 어휘력을 갖춘 셈이 됩니다. 단어를 안다는 것은그 단어를 평생 잊지 않고, 감각과 용도를 잘 알고 있어서 말할 때나 글을 쓸 때에주어진 상황에 알맞게 활용할 줄 안다는 것을 뜻하지요. 그런데 만약에 하루에 단어를 100개씩 외워서 48일 만에 4,800개를 끝마쳤다 해도,예문을 무시하고 감각 없이 기계적으로 암기했기 때문에 잊어버렸거나 영작문에 활용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언어를 익힌 것이 아닙니다. 단지 의욕만 앞세웠을 뿐이지 학습의 목적이나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무모함일 뿐이지요.

위에서 언급된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단어를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외운 단어는 1초당 평균 열 개의 단어를 읽어야 하는 독서환경에서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 예문 전체를 암기하면서 감각적으로 습득한 단어는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단어처럼 잊히지 않는다. (3) 예문을 쉽게 암기하기 위해서는 빠른 스피드로 속삭이듯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좋다. (4) 드라마틱한 상황이 설정되지 않은 짧은 예문들은 예문으로서의 가치가 없다. 상황 설정이 되지 않은 짧은 예문 안에서는 단어의 이미지나 용법이 감각적으로 익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5) 그림이 그려져 있는 카드는 중학교 이상의 과정에서는 그림으로 표현할 없는 추상적인 단어들이 많아지므로 적합하지 않다. 쓰인 예문은 자체가 훌륭한 그림이다. (6) 훌륭한 예문들을 암기하면서 어휘를 습득하면 영어문장의 구조가 함께 감각적으로 익혀지기 때문에 영작문이나 영어 회화에도 도움을 받는다. (7) 최적 복습주기에 따라 예문을 반복적으로 암기하면 최소의 노력으로 어휘를 평생 동안 감각적으로 기억하는 효과가 있다.

영어는 감각입니다.영어를 단순히 암기해야 할 지식으로만익힌다면영어교육은 실패합니다. 외국의 평가기관이 말하는 한국 국민의 낮은 영어구사력과 미국 대학에 진학한 우리 아이들의 중도 탈락률이 타민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는 통계가 바로 그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지요.우리가 영어를 감각으로 익혔었다면,다른 어떤 나라의 학생들보다열심히 노력해온 우리의 영어 구사력이 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결코 나올 수는없었을 것입니다.vv

영어 단어 평생 기억하는 비결 제 4편

한국식 언어교육의 허점은 지금까지 말씀 드린 것처럼 감각훈련이 무시된 지식전달 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음식의 냄새를 맡으면, 그것이 아무리 오래 전에 먹었던 음식이라 하더라도, 기억을 더듬을 필요도 없이 그 음식의 모양과 맛이 즉시 머리에 떠오릅니다. 그 음식은 이렇게 만들며 냄새와 맛은 저렇다라는 것을 아무리 열심히 주입식으로 가르치고 배운다 해도, 그걸 한 번이라도 실제로 냄새를 맡아보고 먹어 본 사람만큼 그 음식을 잘 알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감각은 절대로 잊혀지는 것이 아닙니다.

언어도 이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감각을 통해서 습득됩니다. 특히 영어 단어를 배울 때, 우리는 각 단어마다 고유한 뜻이 있어서 그 자체로써 감각이 충분하다고 흔히 잘 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 단어가 문장 안에서 다른 단어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했을 때 만들어지는 새로운 느낌이나 한 단계 더 깊어지는 감각의 세계를 간파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일어 나고 있지요.

단어는 음식의 재료와 같은 것

영어를 요리에 비유한다면 단어들은 요리를 만드는 재료에 해당합니다. 물론 음식의 재료들도 제각기 고유한 맛이 있지요. 그러나 아무도 그 재료를 독립적인 음식으로 먹지는 않기 때문에 그 맛은 우리에게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재료들이 한데 어울려 어떤 일품요리가 완성되면 그 때에 각 재료들이 내는 새로운 맛, 깊은 맛을 우리는 경험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요리를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지지요. 요리마다 조리법이 다르듯 단어들도 다른 단어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다양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방식은 문법이 아니라 문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표현법이지요

완성된 요리 안에서 각 성분이 가진 보다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단어를 공부할 때도 완성된 문장 안에서 각 단어의 보다 깊은 감각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 때 우리에게 전달되는 느낌의 깊이는 예문이 얼마나 훌륭한가에 달려있습니다. 요리가 훌륭할수록 그 맛이 주는 느낌이 그만큼 더 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아가 영어 학습은 그것이 단어, 문법, 독해, 작문, 듣기, 말하기 중에서 어느 것이 됐든 별도로 분리해서 배우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에 이 중에서 어느 하나를 따로 분리해서 마스터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무지함에서 온 것이거나 다른 의도를 감추고 있는 사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어는 감각이다라는 명제를 더욱 충실히 따르기 위해서 우리가 거쳐야 하는 또 하나의 훈련이 있습니다. 그것은 듣기, 말하기 훈련으로써, 우리가 가진 감각기관을 더 많이 동원하여 우리가 들어가는 감각세계를 그만큼 더 깊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 훈련은 영어를 모국어로 배우든 외국어로 배우든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예문들을 창작한 작가들이 이러한 목적으로 표준 발음과 표준 억양으로 단어와 예문을 직접 읽고 녹음한 것을 귀로 듣고 말도 따라 하는 훈련을 했을 경우, 영어 단어와 예문이 우리의 오감 전체를 통해서 익혀집니다. 이 때에도 물론 학습의 중심은 예문 안에 설정된 상황이 주는 분위기와 감각입니다. 이 같은 음성을 통한 훈련을 앞에서 말씀 드렸던 최적 주기 복습에 함께 포함시키면, 학습자의 영어 감각이 원어민의 수준에 근접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자의 사명

한국에서 조기 유학 온 어느 학생이 영어단어를 공부하는 방식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예문은 읽을 생각도 하지 않고 단어를 종이 위에 펜으로 무수히 반복해서 쓰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잘 외워진다고 부모님이 가르쳐 줬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참으로 숨이 막힐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니, 어떻게 손가락으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말인가! 손가락 끝에 혀가 달려있는 것도 아닌데 . . .” 그런데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전을 통째로 외우면서 한 장씩 찢어내어 입 안에 넣고 씹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손가락으로 영어를 학습하고 이빨로 영어를 소화시키겠다고 시도하는, 저 비 합리적이고 비 지성적인 학습방식은 누가 발명했는지 모르겠으나, 이런 일을 목격하면서 저는 가슴 밑바닥에 분노가 응어리처럼 뭉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교육철학의 빈곤으로 인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 동안 얼마나 허망하게 노력을 탕진해 왔을까 하는 안타까움이었으며, 그건 또한 , 쉽고도 빠른 길을 놔두고, 어쩌자고 저렇게 무모한 관행이 지속되도록 방관했다는 말인가!”하는, 교육자들을 향한 원망이기도 했습니다.

교육자들의 사명은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공교육, 사교육에서 독버섯처럼 기생하는 편법을 배격하여, 자라나는 새싹들이 희생되지 않고 참으로 강인한 생존력을 갖도록 훈련시키고, 각 개인이 갖추고 있는 인적자원이 낭비되지 않도록 능률적인 훈련방식까지 세밀하게 설계해나가는 것도 그 사명의 일부입니다.

SAT시험의 출제위원들의 말에 의하면 독해력 문제의 수준을 10학년을 마친 학생을 기준으로 정한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유달리 SAT영어시험에서 고전하는 것이 문제가 어려워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교육 목표는 SAT선에서 그쳐서는 안 되고 그 너머에 있는 대학교육에 맞춰져 있어야 하며, 함께 문제의 근원을 보면서 진지하게 해결책을 찾아야겠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음식의 맛을 기계적으로 암기하게 하는 잔인함을 중지할 때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그 대신 음식을 직접 맛보면서 즐겁게 먹는 체험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 음식이 최고의 명품 요리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그렇게 즐겁고 쉬운 방법으로 음식에 대해서 배울 권리가 있습니다.

영어공부도 이와 똑같습니다. 훌륭한 예문이 바로 아이들이 맛볼 명품 요리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께서는 어휘뿐만 아니라 영어 전반에 대한감각훈련을 함께 해줌으로써 영어 구사력이 일취월장하시기를 기원합니다. vv

(주변의 여러 분들과 이 글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다음은 미주 교육 신문에 2009년 7월 10일자에 게재된 조명현씨 관련 기사를 인용한 것입니다.)


재미 한인 2세 작가 조 명현,

영어단어 평생 안 잊는 비결 공개

"영어 단어를 잊어버리는 이유는 단어의 뜻만을 외웠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기계적으로 암기했기 때문이죠. 영어 단어를 감각적으로 느끼는 방법을 배웠어야 하는데, 개별적으로 암기한 것이 잘못입니다.” 조 명현씨는 첫마디부터 매우 파격적이다. 외웠기 때문에 잊게 된다는 말이다. SAT, GRE를 포함해서 모든 영어 시험에서 별 준비 없이 항상 만점만 받아온 그녀의 비밀이 여기에 들어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누구인가?

이야기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만 관중이 운집해있는 애틀란타의 터너 필드(Turner Field). 브레이브즈(Braves) 팀의 야구장이다. 그 날 따라 박찬호 선수가 있는 LA 다저스(Dodgers)를 상대로 큰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청바지와 티셔츠에 운동화를 신은 여학생 하나가 경기장 잔디밭 위로 내려섰다. 교사들의 추천으로 그 해의 영어 부문 활동에서 조지아 주 최 우수 고등학생으로 뽑힌 조 명현 양. 선수들에 둘러 싸여 상패와 함께 브레이브즈 구단이 수여하는 장학금이 수여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이 다시 우뢰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1998년 봄에 있었던 일이다.

하버드 대학에서 영문학 전공

그 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하버드 대학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조 명현 씨는 하버드 대학 일간지 “크림슨”의 스태프 멤버로 활약하는 한편, 대학교 근처의 무주택자 보호소와 불우 청소년들을 학습지도하는 두 프로그램에서 매주 무려 20~25시간씩 4년 내내 일하고 가르쳤다. 사실 그녀는 입학식이 있기 열흘 전에 이미 대학에 도착해서 이 봉사클럽에서 일하기 시작했었는데, 4학년이 되고 나서는 이 두 프로그램의 디렉터가 되었다.

조 명현씨가 썼던 대학입학 지원 에세이를 하버드 대학이 출간

중학교 시절부터 창작문예 분야, Speech Contest, Spelling Bee 등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살아온 조 명현씨는 하버드 대학 입학 지원 에세이에서도 Myung! 이라는 자신의 이름 끝에 항상 느낌표를 붙여서 쓰는 이유와 작가로서의 장래 포부를 감동적으로 연결시킴으로써 가장 독창적인 에세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 에세이는 하버드 대학이 1999 년에 발간한 책, 50 Successful Harvard Application Essays(초판) 에 수록 돼 있어서 지금도 시중 서점에서 구입하여 읽어 볼 수 있다.

영어 교육자가 된 조 명현씨

조명현씨는 대학생활 4년 내내 지속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하버드 대학을 영어, 영문학, 창작문예의 복수 전공으로 GPA 3.9, 최 우등생 중의 한 사람으로 졸업하고, 버지니아 대학교(UVA) MFA 프로그램을 통해 2년간 Writers Workshop에 참여했다. UVA MFA 프로그램은 해마다 소설부문에서 7명 만을 받아 들이는 좁은 문인데,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려고 작가 지망생들이 벌이는 경쟁은 무려 100 1에 가깝다. 이 기간 동안에 그녀는 UVA학부 3학년 학생들에게 소설 창작 관련 과목을 가르쳤다.

조 명현씨는 일찍이 2000년도에도 (당시 대학 2학년) 휴대용 어휘 Flashcards 1200장과 SAT 문제집을 편찬하고 www.SATwords.com을 통하여 여러 해 동안 미 전역에 보급한 적이 있는 이 분야의 베테란이다.


조명현씨는 또한 미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에세이 등의 영작문을 개인 지도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인 www.IvyTown.com 2003년에 시작했는데, 수많은 한인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거쳤다. 이 프로그램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강사들은 90% 이상이 하버드 대학 출신이었다. 그런데 www.IvyTown.com 2009 5월부터는 잠시 문을 닫고 www.WritingCare.com으로 거듭나기 위해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재정비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영어 단어 학습의 획기적인 비법을 공개

그녀는 그 동안 학생들을 다양하게 지도한 경험을 통해서 이제는 작가인 동시에 뛰어난 영어교육자가 되었으며, 자신이 9년 전에 시작했던 SATwords.com을 대폭 개선하고 확장한 ReadingCare.com을 통해서 영어 단어 학습의 획기적인 비법을 최근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www.ReadingCare.com에서 조명현씨가 공개하는 획기적인 영어단어 학습 프로그램은 동료 작가들 4명과 함께 최근 20 개월에 걸쳐서 완성한 방대한 작품으로써 선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글: Paul Kim)

*************************************************************************************************


posted by johnworld
2010. 12. 26. 14:48 As it is

출처 : http://realestate.daum.net/news/recent/main/MD20101226012807363.daum&nil_profile=estatetop&nil_newstop=news1list?&allComment=T&commentViewOption=true&cSortKey=depth&cPageIndex=5

호남에서 기반을 잡고 있는 호반건설이 수도권에 진출한 뒤 인천 청라지구에 랜드마크를 건설하고 있다.

오는 3월 청라지구 총 분양분인 5700가구의 절반 수준인 24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호반으로서는 의욕도 높다. 청라지구를 통해 명실상부한 전국적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그런 호반이 첫 단추부터 다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다름 아닌 영업비밀 노출이다.

호반건설이 한국토지공사가 분양한 청라지구 토지 중 영무건설의 18블록과 대주건설의 20블록의 시공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도급단가를 노출한 때문이다.

도급 단가는 국민임대 주택의 표준건축비인 3.3㎡당 370만원 보다도 낮은 3.3㎡당 280만원으로 알려졌다.

주택시장은 아직까지도 고분양가 논란이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일부 업체에서는 3.3㎡ 당 4500만원짜리를 내놓고 있어 수요자들은 고분양에 진저리를 치는 실정이다.

그런데 국민임대주택 표준건축비보다 낮은 금액으로 시공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분양가 인하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도급금액 노출 건으로 사실상 건설업체의 수익구조 일부가 드러난 이 사태는 논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가 당혹해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뜩이나 미분양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않은 논란까지 벌여야한다며 볼 멘 소리다.

업계는 일종의 영업 비밀과도 같은 도급단가를 내놓지 않는게 '상도의'라고 강조한다. 도의 문제를 떠나 다소 어설펐다는 지적이다.

'As it 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내는 방법  (0) 2011.04.10
몸으로 버스 막은 50대 사연 `애도 물결`  (0) 2011.01.20
성경의 정의개념  (0) 2010.12.05
베컴처럼 맞춤 운동화 신어봐?  (0) 2010.10.18
세상 사람들이 내 맘같지 않더라...  (0) 2010.10.18
posted by johnworld
2010. 12. 16. 22:19 스크랩
14일 오후 3시45분 서울 영등포동 대형 건물 지하의 긴 의자에 할머니 할아버지 네 명이 앉아 있다. 할아버지는 몸이 두꺼워 보이는 오리털 파카, 할머니는 순모 100%가 결코 안 돼 보이는 혼방 모직 코트를 입었다. 나란히 앉아 말없이 한 곳을 바라보는 네 사람은 그래도 선택받은 이들이다.

잠시 후 7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도착했다.

“다 팔렸어요?” “네. 오전 10시에 다 끝났어요.” “아주 먼 데서 왔어요. 땀을 팥죽같이 흘렸어요.” “내일 오세요.” 실망감을 넘어선 좌절감이 할머니 얼굴 주름살 사이를 파고들었다.

노인은 판매대 뒤에 높이 서있는 젊은 직원을 계속 올려다보았다. ‘팔아 달라’는 무언의 시위. 젊은 직원은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미소를 띠고 할머니를 내려다본다. 할머니는 그렇게 한참을 서있었다.

“언제 오신 거예요?” “아침 9시에 왔는데 줄이 길더라고요. 번호표 받았더니 248번이야. 집에 갔다가 오후 4시에 오래서 지금 또 왔어요.” “그렇게 사람이 많아요?” “맨 앞에 줄 선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자기는 새벽 5시에 왔대요.” 이 건물은 오전 9시에 문을 연다. 그러니까 248번 할머니는 1시간을, 이 할머니보다 247번이 앞선 이는 5시간 기다려 들어온 것이다. 이날 서울 최저 기온은 영하 4도, 최고 기온은 1.8도. 이들이 기다린 곳은 롯데마트 영등포점. 이들이 기다린 물건은 5000원에 900g이나 준다는 ‘통 큰 치킨’이다. ‘통 큰 치킨’은 영업점 1곳당 하루 300마리만 팔았다.

나는 이 광경을 무심히 지나 카트를 끌고 씽씽 달린다. 무려 40%나 할인해 500g에 4000원을 조금 넘긴 양념 돼지고기, 호떡 뒤집개와 고무장갑을 사은품으로 주는 큐원 호떡 믹스를 카트에 담았다. 와, 싸다, 싸.

제품 창고에서 나온 한 남자 직원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난 내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다. “고객님, 행복한 쇼핑되세요.” 그 남자 직원은 장애인인지 다리를 절뚝거렸다. 젓갈 코너에 들러 시식하고, 한 바퀴 돌아 같은 자리에 왔다. 계산대 위치를 물었더니 젓갈 파는 직원은 아예 카트를 끌고 계산대까지 직접 안내했다. 젓갈도 안 샀는데, 고맙기도 해라.

세상이 유독 내게만 불친절하다고 생각되는가? 그럼 대형마트에 가면 된다. 물건 안 사도 좋다. 나에게 웃어주고, ‘고객님’이라 높여주고, 덕담도 해준다. 짜증이 나는가? 그럼 마트에 가면 된다. 구입해서 몇 번 쓴 물건이라도 뭔가 하자가 있다고 스트레스를 풀면 오히려 “미안합니다, 고객님” 하며 환불해 준다. 마트는 내게 참 친절하다.

‘1 1’, 시식용 만두…마트가 주는 게 아니다 이토록 친절한 직원들이 모두 마트 소속은 아니다. “이건 칠레산이 아니라 미국산 포도주스라 더 좋고요. 병도 유리병이라 위생적이에요. 주스 다 마시고 물병으로 쓰시면 돼요.” 특히 이런 멘트로 호객하는 앞치마 입은 아줌마, 아가씨는 마트에 물품을 납품하거나 수수료 내고 입점한 협력업체 직원이다. 협력업체 직원이 많을수록 마트는 좋다. 인건비는 대폭 삭감되고, 매출은 올라간다.

조끼 입은 사람이 물건을 정리하거나 계산대에서 일한다면 용역업체가 고용한 파견 근로자거나 마트가 직접 고용한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물론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더 많다). 당신이 매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근속 기간이 길어도 호봉과 직급이 거의 상승하지 않는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당신을 왕처럼 떠받드는 이 친절은 최저임금인 시간당 4110원을 갓 넘긴 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니 ‘고객이 왕’이라며 호통 치진 말자. 더 품격 있는 서비스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이나 5성급 호텔에서 찾으면 된다.

당신은 아마 마트 매장에 들어서면 1층 또는 지하에 있는 식품 매장에 먼저 들를 것이다. 이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게 시식이다. 그러나 이 또한 마트가 거저 주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실컷 먹고 사지 않는 삼겹살, 만두, 젓갈 등은 대부분 납품업체 또는 마트에 입점한 매장 주인이 부담하는 것이다.

“마트 점장님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시식 하나만큼은 다른 마트를 이기고 싶다고. 아까워하지 말래요. 근데 제가 일하는 마트에 노숙자가 많이 와서 한 끼 식사를 대신할 만큼 시식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도 점장님은 ‘혹시 아냐, 노숙자들이 소주 한 병이라도 살지 아냐’고 그러시는데. 소주 팔면 마트는 이익이지만 제가 굽는 만두 장사는 손해잖아요.”(지난해 한 대형마트에서 만두를 팔았던 납품업체 직원 A씨) 만두뿐이 아니다. 14일 오후 롯데마트 영등포점의 16개 시식코너 중 12개의 판매원은 협력업체에서 나온 이들이었다. 2개는 마트가 담당하고 있었고, 나머지 2개는 직원이 없어 물어보지 못했다.

당신이 좋아하는 대다수 ‘원 플러스 원’도 마트가 거저 주는 게 아니다. A씨는 만두 한 봉지를 사면 네 봉지를 주는 이벤트도 해봤다고 한다. “월말에 만두 매출이 지나치게 떨어질 때, 이런 이벤트를 해요. 손해 보는 게 뻔해도 마트에서 퇴출되면 안 되잖아요.” 그러니 사지도 않으면서 공짜라고 돼지고기, 만두를 지나치게 많이 먹지 말자. 매출이 떨어지면 여사님(마트에선 아줌마 직원들을 보통 이렇게 칭한다)이 잘릴 수도 있다. A씨는 판매, 하역, 창고 정리, 심지어 마트 청소도 한다. 그러나 마트는 A씨에게 월급을 주지 않는다. 만두 업체가 준다.

이토록 저렴한 친절 “갑과 을이니까요.” B씨(41)는 말 끝마다 마치 자동 리플레이 기능을 장착한 듯 이 말을 덧붙였다. 내게는 친절한 마트가, 그에겐 유독 불친절한가 보다.

B씨는 2002∼2008년 롯데마트, 까르푸, 이마트 등 마트 40여곳에서 초밥, 활어, 치킨, 족발 등을 판매한 식품업체의 수도권 매장관리 담당자였다. 그의 회사는 2008년 폐업하기 직전에도 연 4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물건은 팔리는데 회사는 망한 이 신기한 상황의 이유를 물었다. 그에 따르면 1000원짜리를 팔면 25%는 마트에, 10%는 세금으로 떼인다(마트에 매출이 공개되기 때문에 ‘유리지갑’이나 다름없어 세금을 속일 수도 없다고 한다). 재료비 30%(족발 닭꼬치 등 일부 품목은 30%를 넘는다)를 빼면 남는 것은 매출의 35%뿐인데 이 돈도 인건비와 회사 운영비로 쓰면 이익을 내기 어렵다.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다시 물었다.

-매장 직원을 줄이지 그랬느냐? “그러고 싶어도 안 된다. 마트는 최대한 직원을 많이 두도록 압박한다.” -재료비를 줄일 순 없었나? “재료 일부를 그 마트에서 구입해야 한다. 마트 측에서 아예 할당을 한다. 총판에서 2만원 하는 식용유를 마트에서 3만원에 구매하는 식이다. 한 점포당 200만원씩 구매 할당이 떨어졌다.” -행사 비용 줄이면 되잖나? “마트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전단지 교체한다면서 참여하라고 한다. 이때 특가 상품이 나가는 거다.” -재고를 줄이는 방법은? “밤에는 손님이 없는데도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골고루 깔아야 한다면서 음식을 만들라고 한다. 재고가 남아도 물건을 더 만들라는 거다.” -제품 종류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순 없었나? “활어는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다. 활어 업체가 망해서 나갔는데, 당장 구색은 맞춰야 하고 들어올 업체는 마땅치 않고 우리보고 하란다. 활어로 본 적자는 초밥 이익으로 메웠다.” -가격을 올리면 안 되나? “그것도 마트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우리 맘대로 정하는 게 아니다.” 이런 순둥이가 다 있나. 시키는 대로 다 하나? 대답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갑과 을이니까, 1년마다 재계약하는데 찍혀서 퇴출되면 판로가 막히니까, ‘마트 입점하면 대박친다’고 환상을 품은 중소상인은 늘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먹고 살아야 하니까.” 이윤이 아닌 ‘스펙’을 쌓기 위해 마트에 입점하려는 업자도 있다. “마트에서 큰 돈 못 버는 건 이제 저도 알아요. 그래도 마트에 입점하려는 건 홍보 때문이에요. 온라인 식품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데 고객들이 우리 김치를 모르잖아요. 이마트, 홈플러스에 납품한 김치라 하면 손님도 믿고 사는 거고.” 이렇게 말하는 김모(34)씨는 현재 대형마트 MD들을 만나며 마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당신이 놀라워하는 저렴한 가격은 납품업체들 간의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어진 결과다. 마트는 실시간 매출을 점검하고, 고객에게 선택받지 못한 제품은 퇴출당한다. 그러나 납품업체와 마트가 공정한 경쟁을 하는 건 아니다.

B씨는 마지막으로 내게 이렇게 말했다. “한 빌딩에 언론사가 입주했는데, 빌딩 주인이 언론사에 기자를 많이 뽑으래요. 또 기자도 자기 맘대로 막 부려먹고.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당신이 고객센터에서 받는 5000원 상품권, 캐셔가 주는 것이다 원 플러스 원, 추가 증정품, 사은품을 카트에 가득 채웠다면 이제 계산할 시간이다. 캐셔 옆에 아마 조그맣고 낮은 의자가 있을 것이다. 캐셔는 하루 8시간 서서 일한다. 의자는 전시품일 뿐이다. 선진국에선 의자와 계산대 높이가 맞아 앉아서 일할 수 있다지만 국내 대다수 마트는 그렇지 않다.

“근무 끝나면 경리부에서 돈 통을 가져가요. 돈이 모자라면 제가 내야 돼요. 한 번은 손님이 도난 카드로 80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결제했다면서 저보고 보상하라는 거예요. 제 월급이 100만원이 안 되는데. 사정사정해서 40만원만 냈어요.” 한 대형마트에서 5년간 캐셔로 일하다 2008년 그만둔 박모(45·여)씨 말이다. 이 마트는 캐셔가 실수를 해서 손님이 고객센터에 찾아가면 5000원짜리 상품권을 준다. 그러나 이 상품권도 캐셔가 대신 내는 경우가 많다. “실수한 게 인사고과에 들어가면 안 되잖아요. 고객한테 주는 상품권을 내가 대신 계산하면 눈 감아줘요. 1년에 두 번 상여금 주는데 최저 상여금을 3회 받으면 자동 퇴사니까 어쩔 수 없죠.” 이곳 캐셔들은 하루에 계산대 3곳에서 일한다. “2시간30분 일하고 30분 쉬는데 맘이 편하지 않아. 돈 통을 챙겨야 하니까. 그 무거운 걸 들고 휴게실에 올라갔다가 또 돈 통 챙겨서 다른 계산대 가고. 왜 한 계산대에서 일을 못하게 하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일부 마트는 바코드를 빨리 찍는 경진대회를 열거나, 고객의 계산대 대기 시간도 체크한다. 그러니 캐셔는 늘 마음이 급하다.

대형마트에 직원이 쉴 만한 공간은 동네 구멍가게 수준이다. 마트에서 만두를 판매했던 A씨는 “냉동 창고에 방한복도 없다”고 했다. 얼어붙은 손가락으로 냉동 창고에서 일하다 박스가 떨어져 다리에 깁스를 했다. “만두 납품업체 직원한테 전화했더니 뭐라는 줄 알아요? ‘여사님은 왜 하필 매출 올려야 할 토요일에 다쳐요?’ 그러곤 잘렸어.” 당신이 값 싸고 질 좋다며 마트에 가는 건 자유다. 그러나 골목길 곳곳의 세탁소, 빵집, 안경점, 미용실, 식료품 가게가 문을 닫는다면 언젠가 1000원짜리 두부 한 모를 사기 위해 차를 몰고 마트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 당신이 마트에서 누리는 ‘공짜’ 혜택은 납품업체 또는 중소기업의 비용이다. 마트는 고객인 당신에게만 친절하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posted by john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