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01&newsid=20110120094009255&p=newsis
뉴시스 | 유형근 | 입력 2011.01.20 09:40 | 수정 2011.01.20 10:11 | 누가 봤을까? 20대 여성, 광주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학교 언덕길에서 미끄러진 미니버스를 온몸으로 저지해 대형사고를 막은 버스운전기사가 끝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20일 광주 모 학교에 따르면 하교길에 미니버스가 돌진하는 것을 온몸으로 저지해 대형사고를 막아내고 끝내 숨진 버스운전기사 김모씨(53)를 추모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을 중심으로 조문단을 꾸려 김씨의 장례식장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 학교 한모 교사(56)는 "사고 당시 학교는 하교시간이어서 학생들이 도로에 많았는데 김씨가 버스를 막지 않았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며 "오전 중으로 조문단을 구성해 김씨의 장례식장을 찾아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최모양(18)은 "아저씨가 큰소리로 비키라고 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돌아가셨다고 하니 가슴이 아프다"며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기도하겠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김씨의 안타까운 소식은 외부에 알려져 누리꾼들도 추모의 글을 남겼다.
아이디 '몽도리'는 "세상은 당신 같은 분들로 인해 존재하고 다음세대로 이어진다"며 "기억 한구석에 당신의 지금 모습을 고이 간직했다가 다음 세대에 이야기를 들려줄까 한다"는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또 '아쿠스타'는 "아저씨 같은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며 저 또한 그렇게 살겠고 이 세상에 어느 누구보다 위대하신 일을 하셨다"며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5분께 광주 남구 진월동 한 학교 교문 앞 도로에서 미니버스가 미끄러져 내려오자 버스를 멈추기 위해 차 앞으로 자신의 몸을 던져 버스를 막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사고로 김모양(18) 등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김씨의 살신성인으로 더 이상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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