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도 리더가 되기를 원하십니까? -
얼마 전 어떤 형제에게 “형제님, 비젼이 무엇이세요” 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그 형제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내게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 저의 비젼입니다.”
요즘 신앙 좋다는 많은 젊은 친구들의 하나같은 비젼은 유명한 지도자내지는 중요한 리더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나도 개인적으로 사역을 하다 보면 리더가 되지못해 안달하는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니까 말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소위 말해서 이 시대에 잘 나가는 교회들이나 뜨는 교회들까지도 앞 다투어 각종 지도자 세미나나 지도자 학교 등을 열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이것이 정말 현 세대 그리스도인들의 가치를 지배하는 성질의 것인 것 같다고 여겨진다.
예수님께서 세대가 수십 번 바뀌어도 아직까지 전 세계인들이 기억하는 유명한 지도자이시라는 것과 우리가 그분의 제자라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이 비젼이 분명 주께로부터 온 비젼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은데 사실 난 이러한 고백을 들을 때마다 좀 섬뜻한 기분이 든다.
지도자, 리더가 되는 것이 비젼인 젊은이들이 정말 리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 마 23:11 -
“예수께서 앉으사 열 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아무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며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 막 9:35 -
“너희는 그렇지 않을 찌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두목은 섬기는 자와 같을 찌니라” - 눅 22:26 -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 눅 22:27 -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리더는 고상한 말로 쓴다면 섬기는 자, 양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는 자라고 말들 하지만 조금 더 정신이 확 깨는 용어를 굳이 쓰자면 나는 리더는 파출부 격이고 몸종이며 보디가드 격이라고 말하고 싶다.
남들 다 쉴 때 일하는 자, 남들이 다 먹고 나면 그제서야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자, 남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야 하는 사람들.
이것이 주께서 말씀하신 지도자며 리더들의 삶이다. 인정받는 지도자란, 이러한 사람들보다도 더 무식하게 자기를 버리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일 텐데 정말 지도자가 되는 것이 그렇게도 간절한 소원일까?
나는 비아냥거리는 것이 아니다.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 이러한 예수님의 온전한 진리를 가지고서 리더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그가 리더가 되게 하기 위한 무수한 노력이라도 열심히 돕고 싶다.
그러나 신앙에 대한 본질의 변화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리더가 되기를 다툰다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그 사람으로부터 도망할 것이다.
권위에 대한 영적인 무지에 사로잡힌 자들은 늘 사람을 대단한 위치에 올려놓으려고 노력하는데 자신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사람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왜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유능한 사람들이 되어주기를 바라고 심지어 그러한 사람들과만 사귀려는 그런 경향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를 대단하게 보는 사람들과는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반드시 내가 연약해 질 때 나를 버릴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람에 대한 잘못된 이해, 권위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처럼 위험한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그들은 본인들이 늘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의 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뭏튼 요즘 세대처럼 리더 되기를 좋아하는 때에 주님나라가 오게 된다면 무척 재미있는 일들이 생길 것 같다고 본다.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너는 누구냐?” 라고 물으시는 주님 앞에서 “예, 저는 어디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던 무슨 리더입니다.” 라고 대답들을 할 것 아닌가?
나는 똑같은 대답들에 식상해 하시는 주님 앞에 내가 대답할 차례가 올 때 주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실까봐 무척 겁난다.
“너도 리더냐?”
“또한 지도자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지도자는 하나이니 곧 그리스도니라” - 마 2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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