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독교 방송을 듣다가 한 진행자가 자기 교회의 주일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었다.
하나님이 자기만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아이들도 사랑한다는 걸 배웠다는 것이다.
그 아이 하는 말
"나만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아이들도 사랑하는 걸 보니까... 하나님은 바람둥이 예요..." 그러더란다....
그 애가 바람둥이가 뭔지를 알고나 그랬던걸까? 아이의 시야로 대답한 말이긴 하지만.... 무척이나 재밌는 말이다.
내가 만일 교사였다면 그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주었을까?
하나님은 자신만을 사랑해주길 바라는 아이의 마음이.... 단지 아이이기 때문에 그런 얘길 한걸까? 우린 때로 하나님이 특별히 나를 사랑하셔서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음성을 듣는 그런 특별한 존재로 영성의 우월을 보이려고 하지 않는가?
다른 사람도 사랑하신다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이의 마음뿐만이 아닐 것이다.
아무래도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을 독점하고 싶어하는 욕심들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안에 무엇인가를 더 독점하여 희소성의 가치내지는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존재로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도 사랑하시는 하나님...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실 수 있는 하나님...
다른 사람을 더 특별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하나님...
나보다 더...
그런 하나님을 생각하면 난 왠지 하나님으로 부터 소외된 것이란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나님은 정말 바쁘신 분이다. 이 사람, 저 사람, 모든 사람을 사랑하셔야 하니 말이다. 그러고보면 "요일"에 나오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러실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그 분은 변함이 없으시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변함없으신 사랑... 한결 같으신 사랑... 물론 나보다 더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실 수 있으시기도 하지만... 나에게 대해서는 여전하신 한결 같으신 분이란 말이다.
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독점할 수 없다. 독점하기엔 그 분의 사랑이 너무 많고 크고 넘친다. 아마 혼자 독차지 하면 넋을 잃고 그 사랑 다 누리기도 힘들것이다. 그럴바엔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도 그것을 나누어 주는 편이 훨씬 유익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걸까? 때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기대 이상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때 부담이 되기도 하는 것이...
어찌되었든 우린 그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없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사랑하실 수 있는 분이지만, 우린 모든 인류를 사랑할 수는 없다. 그것이 신비한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감히 측량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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