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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5. 20. 23:17 As it is

인도 캘커타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을 손꼽으라면 물론 마더 테레사이다. 미스 인도가 미스 유니버스가 되어 인도 전역이 떠들썩했던 적이 있다. 인도 최고의 미인이자 세계 최고의 미인이 된, 이 아름다운 여인이 마더 테레사의 수도원을 방문했다. 마더 테레사는 누구에게나 그러셨듯이 미스 유니버스를 따뜻하게 맞아들여 대화도 나누고 축복도 내려 주셨다.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다. 언론에서 마더 테레사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사치와 허영과 여성 상품화의 대명사인 미스 유니버스를 마더 테레사가 꼭 만나야 했느냐는 뜻의 비판성 기사들이 나가기 시작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참 재미있는 사건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마더 테레사가 돌보는 사람들은 정말 세상에서 가장 ‘낮은’ 사람들이다. 인간으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길에서 짐승처럼 죽어 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돌보는 일로 평생을 보낸 마더 테레사와 미스 유니버스, 참 절묘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며칠 후 그런 비판이 사람들 사이에 떠돌고 있다는 말이 마더 테레사의 귀에도 들어갔다. 사람들의 구설수에 대해 마더 테레사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게는 미스 유니버스와 손가락 발가락이 없는 나환자 여인이 서로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누구든지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면 만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미스 유니버스와 나환자, 세계 최고의 미인과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몰골의 나환자 여인, 그 둘이 마더 테레사에게는 똑같은 사람일 뿐이다. 그것이 마더 테레사께서 세상을 보는 방식이다. 빈부, 지위, 남녀, 인종, 종교 등 수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자신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셨던 것이다.

이제 마더 테레사는 이 세상에 계시지 않다. 그 분이 세상을 보던 방식이 조금 더 널리 세상에 퍼졌으면 좋겠다. 내 것, 네 것이 너무나 확실하고, 자기의 좁은 관점으로 친구들을 판단하면서 선을 긋고 사는 삶, 너무 삭막하지 않은가?

마음을 열고 함께 사는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조금씩 나누면서 산다면 우리 모두가 더욱 행복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생각』에서.....

posted by john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