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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6. 19. 23:36 스크랩

http://www.openmom.net/index.asp- 열린맘 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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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방에 올리려다 여기에 잘못올렸어요. 오렌지가 아까워서 그냥 둡니다. 죄송해요.

전에 육아우울증으로 죽고싶다는 글 올렸던 사람이예요.

혹시 저같이 힘드신 분들 계실까봐 글 올립니다.

남자아이 연년생 둘을 키우고, 친정 시댁 다 먼 지방이라 도움받을 곳도 없었고,

몸은 힘들고, 집안은 어지럽고,

힘들때는 애들밥도 안주고 다 같이 굶은 적도 있고, 죽고싶은적도 많았어요.

우울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며칠씩 한번도 밖에 안나간적도 많았어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죽고싶으니까, 그 뒤에 애들이 어떨것인가도 별로 생각이 안들더군요.

이런 글 올렸을때,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셨고, 이런 저런 방법들도 가르쳐주셨어요.

저는 너무 힘들때면, 밥하기가 정말 싫었어요.

그냥 애들 과자 주고 저는 굶고 그런 적도 있어요.

사실 올초까지만해도 요리하는걸 정말 좋아했는데,

애들 둘때문에 힘들고, 우울해지니까, 정말 음식하기가 싫어지더라구요. 차라리 청소는 하겠는데..

그래서, 일단 여러분들이 써주신 글대로 하나하나씩 해봤어요.

먼저, 음식배달을 시켰어요.

너무 밥하기가 싫으니까, 짜장면같은거 시킬때도 많았는데,

그러느니 차라리 반찬을 사보자..싶어서 반찬배달 시켰어요.

사실 전에는 1주일씩 집에서 한발짝도 안나간적도 있었거든요.

뭔가 한두가지 반찬을 낼 게 있으니까 일단 아이들 밥은 해결되었구요.

그냥 하루에 한개만 해보자... 로 시작해서 하루 한개정도 반찬을 했어요.

어떤날은 국한개, 어떤날은 쏘세지.

그랬더니 조금씩 아이디어도 생기고 시키는 횟수도 줄여서 지금은 1주일에 한두번 배달해요.

그리고, 도우미를 썼어요.

생활에 여유가 없어서, 2주에 한번 낮에 청소만 부탁했어요.

일단, 한번 확 깨끗해지니까 좀 낫더군요. 가스렌지같은데도 청소해주시구요.

2주에 한번이니까 그돈은 나를 위해 투자한다 생각했어요.

올해들어 1000원짜리 티하나 날위해 사본적 없었는데 내가 좀 숨통이 터야 아이들한테도 잘할것같았어요.

그리고, 조금 집이 정리가 되고 하면서 아이들 친구들을 집에 불렀어요.

일주일에 두번 정도씩은 놀러오라고 했어요.

누가 집에 놀러오니까, 정리를 해야되잖아요.

처음에는 여기저기 밀어넣는식의 정리를 했는데, 그게 자주 반복이되니까 정리 요령도 조금씩 생기고,

그래서 평소에도 이전같지 않고 집이 많이 정리가 됐어요.

다른 사람도 만나고 얘기도 하니까(보통 놀러온집 엄마들이랑) 다른애들이 와서 어질러도

차라리 제 정신건강에는 더 나은것같더라구요.

도저히 안되겠을때, 친정엄마한테 나 정말 죽고싶다고 진지하게 말했었는데,

엄마가 이번 9월부터 둘째(16개월)를 오전에라도 어디 보내라고 돈을 보태주신다더군요.

저희는 남편월급으로 여기저기 다 빠져나가면 50만원 정도로 생활을 다 해야돼서

둘째를 보낼 여유가 안돼요. (큰애는 지원받아서 저렴하게 보내고 있어요)

친정 도움 정말 받기 싫어서 거절할까했는데 저도 좀 정신차리고 여유를 갖고 싶어서

올해만(9월부터 12월까지 네달) 엄마도움받아서 보내보기로 했어요.

보낸지 이제 2주좀 넘었는데, 처음보낸날 얼떨떨하더군요.

아이없이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데, 눈물이 날것같았어요.

너무 피곤해서 자고싶었지만, 이 소중한시간을 자면 안될것같아서 부지런히 움직였어요.

매일 3시간 조금 넘는시간이지만, 제 시간이 생겼어요.

저 하고싶은 일도 하고, 소파에 그냥 누워서TV를 보기도 하고(정말정말 소원이었어요)

정리는 하루에 방 하나씩 해요. 그래도 전보다 많이 깨끗하죠.

남편도좋아해요.

전에는 들어오면, 제가 울거나, 짜증내거나, 말을 안하는 적도 많았는데

(남편이 집에 왔는데도 집안일 안도와주면 애들한테 더 화를 내게 되더군요)

이제는 집도 좀 깨끗하고, 아이들한테도 잘하니까, 본인도 아이들 더 봐주고 놀아주고 해요.

몇달전까지만해도, 정말 암담했는데, 하나하나씩 바뀌면서, 정말 삶이 너무 달라진것같아요.

무엇보다, 제가 바뀌면서 아이들이 정말 밝아진걸 느껴요.

제가 소리도 지르고 그랬을때는, 큰애도 저한테 소리지르거나, 제가 혼내면 악을 쓰면서 우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저도 감정적으로 혼내지 않으니까, 제가 혼내도 알았어요 엄마 하고 받아들이고,

엄마나 동생한테 소리지르거나 동생을때리는 일도 없어졌어요. 동생하고도 안싸우고 잘놀고요.

조언주셨던 분들 감사하구요.

다른 분들도 육아우울증으로 힘드신 분들 있다면, 하나씩 해보시길 바랄께요.



<출처 : 선영아 사랑해, 마이클럽 www.miclub.com>
posted by john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