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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25. 17:09 As it is

국민일보 | 입력 2009.06.14 17:41




"엄마! 배 아파요." 주부 권모(31·서울 둔촌동)씨는 요즘 들어 부쩍 배앓이가 잦아진 여섯살배기 딸 아이가 걱정이다. 날씨가 더운 탓인지 차가운 음식을 찾고 그 뒤 자주 배탈과 설사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본격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설사를 반복하는 아이들 때문에 속을 태우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의 먹거리와 건강관리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배앓이하는 아이를 살필 때는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광동한방병원 아이엔맘센터 최우정 원장은 "신생아나 1세 미만 영아의 설사는 분유가 맞지 않거나 장에서 음식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함에 따라 생기는 '유당불내성 설사' 또는 '이유식 설사'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살 이상 성장기 소아의 설사는 아직 발달 과정에 있는 소화기가 음식물을 미처 소화시키지 못한 경우와 감기에 걸리거나 먹은 음식이 몸에 맞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소화기 허약아는 평소 식욕이 양호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소화흡수기능에 문제가 있으므로 키가 잘 안 클 수 있고, 면역력도 약해 감기만 걸려도 설사를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 장규태 교수는 "여름철 아이들이 설사 증상을 보일 땐 일단 소화 부담도 적고 위장도 따뜻하게 해주는 찹쌀 미음을 만들어 먹이는 게 좋다"며 "생강과 계피, 백출을 8g씩 섞어 달여 하루종일 수시로 마시게 해도 설사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심한 복통을 호소할 경우엔 지압요법이 추천된다. 손바닥으로 배꼽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천천히 문지르거나 손가락 끝으로 합곡혈(손등 중 엄지와 검지의 뼈가 갈라지는 곳에서 검지 뼈 쪽으로 움푹 함몰된 곳)과 곡지혈(팔꿈치를 안쪽으로 구부렸을 때 나타나는 선의 가장자리), 태충혈(발등 중 첫째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의 뼈가 갈라지는 곳에서 첫째 발가락 쪽으로 움푹 함몰된 곳)을 지그시 눌러 준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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