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amyangi.com/contents/content_view.asp?c_id=7339&cms_cd=E01010000
| | 나는 높은 사회적 지위나 권력에 관심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살림이 그런 것보다 소중하면 소중했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도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는 생활이 계속 되면서 가끔은 우울해지게 됩니다. ‘이러다가 내 인생을 종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괜히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요. 이런 감정을 주기적으로 겪으면서 주부우울증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직장 생활도 해보았고, 지금은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내 경험으로는 전업주부의 일이 훨씬 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직장 생활도 녹록한 일이 아닙니다. 늘 경쟁을 해야 하고, 성과를 올려야 합니다. 또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를 말리는 경쟁 속에서도 한 박자 쉴 수가 있습니다. 퇴근 후에 동료들과 소주잔을 기울일 수도 있고, 취미 활동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지요.
하지만 주부의 경우엔 다릅니다. 직장 생활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마땅히 해소할 길이 없습니다. 직장인은 출근해서 퇴근까지 전력투구하면 그만이지만, 주부의 일은 시작만 있을 뿐 끝이 없지요. 일을 다 마쳤다고 생각하는 한밤중에도 아이가 칭얼대면 일어나서 봐줘야 합니다.
살림을 하면서 많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주부우울증 역시 성性에 의해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일의 역할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나 역시도 전업주부로서의 기회를 갖지 못했더라면 주부우울증이 무엇인지 몰랐을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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