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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5. 21. 14:56 As it is

지금 새벽 3시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임원들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갑자기 뜬금없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사람 마음 참 묘한 것 같습니다. 정작 같이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도, 어느 순간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갖게 되는 아쉬움과 섭섭함…

요즘 한가지, 예전에 갖지 않았던 버릇이 하나 생겼습니다. 옛날을 종종 회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문득 작년, 그러니까 2003년 11월 2일 쯤에 제가 썼던 일기 내용이 있어서 읽어 보았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혼자 긁적긁적, 이것 저것 적을 때가 있었습니다.

쑥스럽지만 여기에 당시에 적었던 글을 옮겨 봅니다.
-알아가는 즐거움, 가까워지는 두려움-
조금 있으면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올 것이다. 예전에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겨울은 참 따뜻한 계절이다” 라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 사람들은 가까이 하는 것 자체가 불쾌감을 줄 수 있지만, 추운 겨울엔 가까울수록 서로의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기에 더 가까이 하려 하고… 오손도손 화롯불에 고구마 구어 먹으며 한 이불 속에 둘러 앉아 이런 저런 얘길하던 시골의 사랑방을 추억해 본다. 때문에 겨울은 춥지만 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가까워 진다는 것… 좋은 것이다. 서로의 표정을 느낌을 숨결을 알 수 있다. 예전에 못 보았던 그의 모습 하나 하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최근에 형제, 자매님들과 많은 얘길 나눌 기회가 있었다.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두려움도 있다.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어 쫓는다는 말씀은 있지만,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아직 온전한 사랑을 나눌만한 준비나 성숙이 덜 되어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무엇이 두려운 걸까? 무엇이 불안할 걸까? 지금과 같은 좋은 느낌과 생각을 계속 지킬 수 있을지… 괜한 말에 서로의 우정이나 사랑에 금이 가지는 않을런지…
좋은 사람, 좋은 느낌으로만 남고 싶고, 또 내가 그런 좋은 사람이 되어 주어야만 한다는 부담감도 동시에 있는 듯 하다.
가까워진 만큼 지켜야 될 것도 많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모양이다. 옛 어른들의 이 말씀이 맞는 것 같다. 그렇다면 주님 안에서 가까워짐은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고 나타나야 하는 것일까?
오늘은 조금 소심해 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몸이 피곤해서 그럴까? 이런 정도에 지치면 안되는데… 예전에 들지 않았던 느낌과 생각이 든다.

다시 읽어보니 두서없는 글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그런데 여러 임원들이 생각난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너무 모르고 만났습니다. 그렇게 임원이란 이름으로 일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재윤 자매와의 갈등… 회사에서 메신저로 티격태격…^^; 같이 임원일을 한다 할 때, 무엇보다 저는 재윤 자매와의 동행을 무척이나 의미를 두었습니다. 앞으로의 청년부를 위해서 꼭 필요한 연령대의 자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맞은 것 같습니다. 재윤 자매는 자신의 일을 무리없이 소화해 주었고, 무엇보다 궂은 일 마다 않고 한 일들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주소를 정리하고 우편물을 붙여준 일… 수련회 때 핸드북을 열심히 만들었지만 스스로는 안타까워 하던 모습… 그리고 10월쯤으로 기억합니다. 재윤 자매의 집에 차로 동승하면서 갔을 때, 집 근처에 도착해서 재윤 자매와 30여분간 차 안에서 독대(?)를 하면서, 재윤 자매가 당시 어려웠던 마음들을 제 앞에서 얘기하며 눈물을 보이던 모습… 그러나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년초에 부딪치면서 삐그덕 거리기만 하던 관계가 이제 기도하던 대로 마음의 얘기도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저를 이해해 주었던 재윤 자매에게 감사합니다… 이젠 추억할 수 있는 얘기들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기현 자매와의 갈등… 물론 기현 자매와 특별히 부딪칠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윤옥주 전도사님의 일과 관련해 기현 자매는 마음이 불편했을 것입니다. 연초 저의 서툰 앞잡이(?) 노릇에 윤옥주 전도사님의 눈물과 함께 눈물 흘리던 기현 자매의 모습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임원회의에서까지 나의 말로 인해 이래저래 맘 고생이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나는 무엇보다 기현 자매의 신앙의 life style을 조금은 여유가 없고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러나 기현 자매의 신앙은 저와는 다른 모습일 뿐,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고자 하는 기도의 자매임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이해를 갖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러나 기현 자매를 지금 바라보는 저의 눈은 너무 귀하게 보입니다.

현주 자매님… 회계일 맡으셨을 때 쩔쩔매시던 그 모습… 정말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돈 관리와 운영이라는 생경한 직책이 어디 낯설기만 했겠습니까? 그 많은 돈을 신주단지 모시듯이 혹이나 잃어버릴까 열심히 챙기시고 다니시던 모습… 저는 알고 있습니다. 같이 일을 하면서 보게 된 자매님의 새로운 매력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순수하시고 착하시고… 무엇보다 본인이 너무 잘 차려 입으면 뭇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걱정되어서 그렇게 입고 다니지 못한다는 말씀으로 우리 모두를 너무도 웃게 해주셨던 자매님의 순수함… 그래서 자매님이 좋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매님의 매력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그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생활에서 필요한 가장 실제적인 일은 현주 자매님이 다 배우고 계시다는 것 잊지마셔요…

현희 자매… 이제 곧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낯섭니다. 현희 자매가 결혼한다는 것이…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결혼하고 싶다는데…^^; 현희 자매와도 몇 차례 갈등이 있었습니다. 어느 주일 저녁 예배 후, 잠시 갖게 되었던 임원 회의에서 그의 집중하지 않았던 모습 때문에 오해를 하여, 며칠 후 간신히 1시간여 이상을 통화하고 나서야 오해를 풀 수 있었던 일… 그 때 제가 현희 자매에게 했던 말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통화 중 현희 자매가 “저하고 얘기하기 싫다” 했을 때, 제가 “자매님, 제가 알고 있기로 자매님 개인 성장반(?)의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거기에서 배운 원리가 무엇입니까? 대화 아닙니까? 대화를 해야 오해를 풀든 말든 할 것 아닙니까?” 배운대로 대화를 해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말문을 텄던 일들… 그가 10분 따따다… 제가 5분 따다다… 그러길 1시간쯤 한 것 같습니다. 한번은 회계 처리일로 “얼마되지 않는 돈가지고 우리 임원이 부담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화를 냈던 일들… 고개 숙이고 아무런 말도 없었던 현희 자매… 화가 난 것이 분명했었습니다…^^; 그 외에도 일일이 적을 수 없는 많은 일들… 이 역시 다 이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은아 자매님… 늘 한결 같으셨던 자매님… 정말 한 자리에 계셨던 자매님… 오히려 자매님이 회장이 되었던들 이런 갈등은 없었을텐데… 그런 생각도 들었었습니다. 사실 부회장이란 직책이 좀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회장을 찾지 부회장을 찾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얼마든지 소외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직책입니다. 그러나 자매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저는 그런 자매님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회장직 그만 두겠다면 앙탈을 부리던 그때도 자매님은 그 자리에 계셨고, 제가 청년대학 연합예배 때도 꼬장을 부릴때도 자매님은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제가 만일 목사였다면 저 같은 ‘회장’ 당장에 짤라 버렸을텐데… 증말로 지가 뭐라고… 그런데… 이젠 추억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 우리 목사님… 막 부임하셔서 올해 200명을 목표로 하시겠다던 말씀… 의욕적이시다 못해 좀 욕심이 많으시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재 청년부의 모습을 보면 정말 조금만 더 목사님과 보조를 맞추었더라면 그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사역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목사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지 못했던 저의 태도와 마음이 무척이나 죄송하고, 이제 제가 물러남으로 그런 짐을 덜게 되신 것 같아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 역시 맞는 말입니다. 4,5월 쯤으로 기억됩니다. 제가 땀을 많이 흘리는 걸 아시고, 목사님이 아시는 한약방을 알려주시며 꼭 한번 약 지어 먹어보라고 하셨던 목사님… 생전처음 한약이란 것을 목사님 소개로 먹어보았고, 생전처음 ‘침’이란 것 맞고 무서웠던 기억들… 목사님… 목사님… 제가 수련회 때 회장 그만 둔다고 앙탈 부릴 때, 주고 받았던 긴 이메일 편지… 아직도 지우지 않고 가지고 있습니다. 제 평생에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목사님의 관심과 사랑… 스킷을 하느냐 마느냐로 목사님과 마찰이 있었던 것… 청년대학 연합예배를 결정할 때도… 운동할 때도 항상 공을 가장 많이 몰고 다니시던 목사님… 노래방에서 옛 노래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어색한 자리도 함께 하셨던 목사님…목사님의 설교 시간… 제가 연초에 얼마나 목사님께 닳도록 그 설교 시간을 가지고 부담을 드렸는지… 기본이 없던 저에게 기본은 ‘사랑’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변명하나 하겠습니다. 저는 상처가 많은 사람입니다. 때문에 저의 다혈질적이고, 급하고, 때론 냉랭하고… 가끔하는 얘긴 실없는 소리만 해대고… 열등의식도 많고, 자신감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저를 가까이에서 여러분이 1년이란 시간을 함께 해주셨다는 것만으로도… 그냥 제 자리에 있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이제 여러분과 다시 또 이렇게 일을 할 시간들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제 평생에 여러분과 함께 했었던 시간들을 기억하겠습니다.

행여나 아직도 저에 대한 섭섭함과 상처로 인해 회복되지 않은 것들이 있으시다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위의 제 변명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조금이나마 저를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시간입니다. 한달 그리고 조금 남았습니다… 그 시간 동안만큼이라도 여러분의 마음을 기쁘고 유쾌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하고, 보고 싶어하는 2004년도 청년부 회장 김 종대 형제가 목사님과 임원 여러분에게 이 글을 드립니다.

posted by john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