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시험을 '잘' 치렀다.. 결과야 어떻게된 나오게 되겠지만,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했는지는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될 일이다. 내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늘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내 행동의 차이로 인해 느끼는 괴리감과 또 그에 따른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인가 보다 하는 자책... 앞으로 앞에 설 일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승부는 앞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도 결국은 '보이는' 그리고 '보여지는' 것만 가지고 판단을 할 수는 없다. 그 뒤에 그 막후에 있는 영이 그리고 그 영이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지가 사실은 더 관건인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사도 요한도 영을 다 믿지 말고 그 영이 하나님께 속하였는지 시험해 보라는...
보이는 '결과'를 의식하고치우치기 시작하면, 결국 외형과 형식을 부풀리는... 그래서 아직도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숫자와 프로그램을 가지고 얘기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정말 우리가 말하고 자랑하는 것들이 그런 수준에 머물러야 할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자명한 일인 것을... 그럼에도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런 세계관와 가치관으로 자신의 영역과 능력과 세를 과시하려는 듯한 모습은... 나를 슬프게 만든다. 황우석 박사가 어쩌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자신이 없다. 자신에게 솔직할 자신이...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학자가 어떻게 다른 후학들을 양성할 것이며, 어떻게 고개를 들고 '강연'을 할 수 있겠는가? 이미 그는 학자로서의 양식과 양심을 버린 사람이다. 어찌되었든 나는 그런 이들 앞에서... 할말이 없다. 때문에 우린 어느 누구도 자신감있게 결과를 말하는 또 예측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할런지 모른다. 세상은 그렇게 분명한 것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늘날 강단에서 전해지는 메시지들은 뭐가 그렇게도 분명한지... 영의 세계와 하나님에 대해서 그렇게 잘들 아시는지... 그들은 과연 책을 얼마나 읽고, 사람들의 호흡을 얼마나 느끼고 살아가는 것인지... 성경이나 제대로 보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나는 나의 구원을 이루어가는 과정도, 하루 하루 사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그것은 삶이 힘들어서라기보다는 '삶은 내게 맡겨주신 것이라는 중압감 그리고 그 삶을 살아내야만 한다는 그리고 살아가는 것이 곧 내게 주신 삶의 목표'라는 것을 생각할 때, 사는 것이 내게 있어서 결코 가볍거나 쉽게 생각할 영역이 아닌 것이다. 나의 구원도 이루어가는 과정이 버겁고, 또 다른 이들과 함께 그들을 보듬고 다듬고 품어야할 마음을 가져야 하는 위치에 있기라도 한다면... 나는 과연 그럴만한 '큰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래도 해보는데까지는 해봐야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곧 내게 주신 '삶'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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