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음성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세요?”
“한 번도 직접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님의 뜻대로 길을 갈 수 있습니까?”
“성경에 기록되어 있잖아요. 성경에 나오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겠구나 생각하며 그대로 살려고 했지요.”
“혹시 방언으로 기도하세요?”
“극심한 고통에 있을 때도 ‘나를 살려주세요.’라고 기도하지 않았어요. 방언이나 예언, 병 고치는 능력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어요.”
“그런 기도도 할만하잖아요?”
“구하지 않아도 이미 다 해주신다고 나와 있더라고요. 구해도 잘못 구하면 안 된다면서.”
“그래도 살다 보면 구하는 기도를 하게 되잖습니까?”
“아니지요.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께 명령하는 겁니다. 나는 알아요. 내가 요구하면 하나님은 들어줘요. 기도하면 이뤄지지요. 그런데 그것은 내가 기도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시킨 거지요.”
“그러면 기도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실천하는 것이 기도라고 생각해요.” “내가 계획 세워서 장기판에 장기 두듯 하면 안 되지요. 장기판에서 훈수 두 듯 기도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춰 살아야지요.”
“그러면 목사님은 기도를 하기는 하십니까?”
“아, 회개 기도와 감사 기도는 날마다 해요. 하루도 빼먹지 않아요. 회개와 감사만이 내 몫이에요.”
“목사님은 성공했다고 생각하세요?”
“성공은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지요.”
“그래도 세속적인 관점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세요?”
“박경리 씨의 ‘토지’를 예로 들자면 나는 ‘길사이 과’(머슴)에 속해요. 그런 내가 지금 대학에서 강의하고 미국 가서 방송도 하고 장관과 식사도 같이해요.
그럼에도 나의 근본은 바꾸지 않아요. 아랫것으로 컸던 경험이 몸에 항상 깔려 있어요. 평생 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서 행복을 느낍니다. 낮은 자, 작은 자를 향한 예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어요. 작은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 정도면 성공했지요.”
위의 대화는 ‘배 부르리라’의 저자 이태형 씨가 ‘시골교회’ 임경락 목사님과 나눈 대화입니다.
시골교회는 임경락 목사님이 시무하는 교회 이름인데, 처음 그 이름 대신에 ‘망할 교회’로 등록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노회 서기 목사가 “장난치느냐?”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이름을 바꿨습니다.
‘
망할 교회’라는 이름을 고집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임목사님이 말합니다. “장애인과 함께 사는 교회가 부흥하면 됩니까? 우리에게 부흥은 장애인이 넘쳐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교회는 하루 빨리 망해서 없어져야 합니다. 지금도 ‘망할 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전남 순창에서 태어난 임목사님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가지 않았습니다. 대신 ‘맨발의 성자’로 불리던 이현필 선생을 찾아갔는데, 거기서 ‘문둥이 성자’로 불리는 최흥종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그 만남이 인생의 전기가 되어 평생 동안 소외된 이웃과 함께 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 이후 환자들과 장애인들을 돌보며 살다가 목사로 그들을 돌보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는 무인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되었고, 강원도 화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버려진 장애인들과 함께 현재까지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와 무인가 신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임목사님은 감리교 연수원에서 8년 째 강의를 하고, 또 상지대에서는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화천에 있는 사단 장병을 대상으로 4년 동안 매주 4 시간 씩 교육을 실시합니다. 임목사님의 삶에 감동을 받은 사단장이 그렇게 하도록 명령한 것입니다.
임목사님은 장애인들에게 최고의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무공해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공급해 왔습니다.
그런 임목사님이 이런 말을 합니다.
“저는 예수 팔아 장사회 소속 목사입니다. 생각해 보니 예수님을 팔아 장사하며 살았습니다. 기독교를 내세워 나에게 이로운 일을 했다면 누구나 예수 팔아 장사회 소속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모든 목사들은 예수 팔아 장사회 소속 목사입니다. 다만 차이는 임목사님은 그 사실을 알고 다른 목사들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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