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t is

`예수전`

johnworld 2010. 4. 29. 22:22

출처 : http://www.kyeong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63655#

'예수전' 펴낸 김규항 출판기념 독자와의 만남
"안정의 굴레벗은 예수는 진정한 혁명가" 회개통한 가치관 전복이 사회변화의 힘 강조
데스크승인 2009.06.10지면보기 이유리 | agnes71@kyeongin.com
우리 안팎의 권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해 온 'B급 좌파' 김규항. 그가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예수전'(돌베개刊)을 펴냈다. 제목만 보면 기독교인만을 위한 책인 것 같지만, 사실 이 책은 지금 이 시대 진정한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 모두를 위한 것이다. 그는 '예수의 삶에서 진보의 희망을 찾자'고 말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같은 독자들의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김씨는 지난 2일 서울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예수전' 출간기념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가졌다.

그는 새로운 세상은 나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데서 온다고 단언했다. 보통사람들이 정직하게 살아왔기에 이 사회가 유지되어 왔는데, 현재는 대중들이 이기적 탐욕적으로 변해왔으며 물질적인 것에 물들어있는게 문제라는 것이다. "제주도의 해녀할머니들을 그린 다큐멘터리를 본적이 있습니다. 평생 해녀 물질로만 살아 온 여든된 해녀할머니에게 물었지요. 스쿠버다이빙 장비만 갖추면 100명 몫은 거뜬히 해낼수 있는데 왜 굳이 옛날 방식을 고수하느냐고요. 그런데 해녀할머니의 말씀이 허를 찌릅니다. "그러면 나머지 99명은 어떡하고?"

김씨는 "이런 사고방식이 지금으로봐서는 인상적이지만 몇 년전만 해도 농촌 공동체 사회에서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며 "이제 내 안을 변혁시켜야 하며 그것이 바로 '영성'"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사회가 변해야 한다'와 '내면이 변해야 한다' 이분법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예수에게는 두 가지가 사실은 하나였지요. 예수한테는 기도하는 것과 싸우는 것이 언제나 하나였습니다. 결국 우리에게는 우리가 이미 잉태하고 있는 혁명의 씨앗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출발은 회개(悔改)입니다. 회개는 교회입교가 아니라 삶을 완전히 전환시키고 가치관을 뒤집는 것이죠."

김씨는 예수를 일컬어 '잔치를 열어 혁명을 하는 사람, 먹보요 술꾼이며 세관들과 죄인들의 친구'라고 말했다. "고통과 금욕을 감수하는 자, 세례자 요한은 지사였습니다. 이는 특별한 사람이어야 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고 그래서 모든 사람을 감화시킬 순 없죠. 하지만 예수는 달랐습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자'였죠. 그는 '회개'를 통해 가치관이 현재에서 벗어나 있었고, 그래서 다음 세상을 선취(先取)했기 때문입니다. 다음 세상을 생각하는 사람은 즐겁고 충만한 것이 당연하죠."

김씨는 예수처럼 스스로 삶을 제약하는 자본주의적 인습, 어쩌면 속박이 될 수도 있는 안정의 굴레를 벗고 가치관의 전복 즉 '회개'를 통해 해방에 다다르자고 제안했다. "진정한 혁명이라는 것은 결국 종교적인 차원의 것입니다. 가장 급진적으로 싸우면서도 늘 기도하는, 그런 사람이 진정한 혁명가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마음의 결과가 반영되어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형태가 될 때 세상이 바뀌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