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가슴 시리도록 끝없는 사랑... 3 (2005-05-10 09:39:08)
주님께서 '사랑'에 관해 가르치신 말씀 중 마지막 말씀은 우리의 시선을 붙들게 한다. 그건 "사람들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게 될 것이다" 라는 말씀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듯이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그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우리가 주의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제자들이 주님의 사랑을 동일하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은 그들이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하셨듯이, "배신하는 사람조차도 낮아짐과 섬김으로 끝까지 안아주고 덮어주며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 사람들은 그것이 바로 제자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왜 그런 모습을 보면 세상사람들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까? 그건 아마도, "세상은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그리고 실천할 수도 없는 사랑"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배신하고 팔아먹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없기 때문이다. 그건 그들의 눈에는 '이상한'일이다. 어느 정도 사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배신하는 그 순간까지 끝까지 사랑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건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세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라! 세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사랑하라!" 그러면 세상은 자신들과 다른 모습의 사랑을 보면서 너희가 누구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세상이 우리를 알아차리는 것은, 우리가 세상 사람들보다 "더 탁월하기 때문"도 아니며, 우리가 세상 사람들보다 "더 깊이 있고더 넓기 때문"도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빠르기로 성공을 성취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면서도 가장 모범적이고 가장 도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한가지.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는 다르게 더 깊고 더 넓고 더 강하게 사랑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1등을 하면 사람들은 우릴 보고 '머리 좋은 녀석'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배신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면 사람들은 우릴 보고 '이해할 수 없는 녀석'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지독히도 예수를 닮은 녀석'이라고도 말할 것이다.
그렇다. 세상 사람들도 다 하는 일을 우리가 좀 더 효율적이고 탁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주의 제자'임을 알아차리는 것이 아니다. 더 효율적이고 더 탁월한 능력을 통해 주의 제자로 인정받으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
주의 제자들은 가난하게 살아도 자본주의를 비웃으며 살 수 있는 사람들이다. 온통 자본주의가 다스리는 것만 같은 세상 속에서, 절대 자본주의의 원칙에 복종하지 않고 살아가는 너무나 이상한 사람들이 주의 제자들이다.
우린 "그들과 다르기 때문"에 그 다른 모습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주의 제자인 줄 알게 된다. 그러나 도대체 무엇이 그들과 다른 점이어야 하는가?
세상 사람들 같으면 들어가지도 않을 고난 속에서 기쁨으로 들어가며, 짜증과 원망과 미움으로 가득 찰 시간 속에서 오히려 감사하고 사랑으로 서로를 덮어주는 모습, 세상은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는 그런 주님의 사랑을 보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우리 주님의 마지막 가르침. 그 첫 번째 말씀은 "사랑"이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긴 했어도, 이 단어로만은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과는 너무나도 다른 사랑이 주님이 말씀하신 사랑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마지막 가르침, 그 첫 번째 말씀은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끝까지 사랑하는 사랑"이었다. 배신당함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끌어안고 용납하고 섬겨주는 사랑이었다. 또한 바로 그것이 제자가 된다는 첫 번째 의미이기도 하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제자가 되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우리에게 부탁하신 한 마리의 양을 사랑하라는 부탁이다. 그리고 그 한 마리 양을 사랑하되 끝까지 사랑하라는 부탁이다. 그 사람의 반응이 내가 퍼붓는 사랑에 어울리지 않는 정말로 "역겨운 반응"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을 포기하지 말라는 부탁이다. 그게 사랑이며 그게 헌신이다. "말도 안 되는 보답"을 받으면서 오히려 끝까지 사랑해주는 삶, 그게 바로 주님의 삶이었으며 제자들이 살아가야 하는 삶인 것이다.
사랑은 진실로 오래 참아주는 것이다.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버거운 삶을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단순하게 기분 좋은 성취를 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하나님의 영광, 그건 배신당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 사람을 섬겨주는 사랑이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다.
그래서.
자신이 없습니다.
주님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주님처럼 끝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주님이 남기신 첫 번째 말씀에 순종하는 제자가 될 수 있을까?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주님을 붙들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더 간구하게 됩니다.
"주님. 사랑하게 하소서.
비록 배신당한다 하더라도 그를 위해 십자가를 감당하는 끝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내가 섬겨야 할 사람들을 용납하고 안아주되 그들의 배신조차도 가로막지 못할 넓이로 안아주게 하소서. 우리 가슴 안에 사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슴이 사랑 안에 온전히 담겨지게 하소서.
주님, 사랑하게 하소서. 끝없는 사랑을..."
사랑.
가슴 시리도록 끝없는 사랑...
주님, 당신을 생각하면 얼룩진 제 가슴이 부끄러움에 시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