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띄우는 순직경찰 아내의 편지
2004년11월 대구 연쇄방화범 검거 도중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한 고 김상래 경사.
당시 김상래 경사는 검문검색 도중 부상을 입고도 150여m나 범인을 추격하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파출소에 상황을 알려 다른 동료들이 범인을 검거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은 현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후 수술을 받았으나 순직해 주위를 더욱 아프게 했답니다.
결국 경찰에서 꿈을 이루지 못한 남편은 아내와 딸 도이(4)만을 남겨두고 떠낫습니다.
그의 아내가'순직경찰추모관'에 올린 글이라고 하는군요.
너무 가슴이 시려서...
제목 : 무엇이 답이 될까?
도이 아빠……
도대체 무엇일까…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들 중에서 모래알처럼
많은 인연들 중에서
이렇게 우리 셋 엮어진 인연인데…
그렇게 손놓아 버려진 우리 둘은
모래알처럼 수많은 알지 못하는 세상에서
어떤 집을 짓고 어떤 대문을 달아야 하는 것일까…
더운 여름날도 당신이 당직일 때는
창문 한번 제대로 열어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영영 못 열어 보겠네…
도이 아빠…
엄마한테 혼나더니 당신 방에 들어와서
당신 부르면서 왕방울 같은 두 눈에
구슬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
내가 울어버릴 거 같아 애써 외면했는데….
지금은 내가 그 자리에 앉아있네…
빨리 깨었으면 좋겠어…
어디를 가도 당신 가슴에 붙이고 다니던
코알라처럼 붙어 다니던 당신 딸이…
어떻게 길을 열어야 하는 것인지…
모든 것이 물음표뿐이야…
도이 아빠…
당신이 많이 보고 싶다…
이 악몽에서 빨리 깨어나…
당신 빨리 퇴근했으면 좋겠다……
출근하면 퇴근도 있어야지…
당신 좋아하는 겉절이 해 놓고 기다릴 텐데…
겉절이에 된장 한술 떠놓고
맛있게 비벼먹자…
그런 날엔 언제나 당신 비빔그릇에 숟가락
세 개가 바쁘게 왔다 갔다 했는데…
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 건지 당신 알지….
한번만… 다시 해봤으면… (2005년 8월 6일)